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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北 사상 첫 지도자 직접 성명…이례적 결단
-김일성ㆍ김정일도 직접 성명 발표 안 해
-전문가 “트럼프 대응해 국가 수반으로서 직접 나선 것”


[헤럴드경제=문재연ㆍ유은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제 사회를 향해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성명은 국제 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이례적인 결정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이름으로 성명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하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이번 성명은 여러 가지로 이례적이다. 북한은 현안에 대응할 때 주로 외무성, 국방위원회 등 정부 기구 단위의 대변인 성명을 발표한다. 도발의 수위를 낮출 때는 노동신문 등 당 기관지 기자의 필명으로 입장을 밝히는 등 입장문의 형식을 통해 국제 사회에 대한 메시지 수위를 조절해왔다.

이번엔 사상 처음으로 북한 최고 지도자가 직접 자신의 실명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선대 지도자인 김일성, 김정일 때도 최고 지도자의 성명으로 된 입장 발표는 없었다. 김 위원장이 ‘초강경 대응’의 강한 의지를 내보이기 위해 자신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노동당 위원장이 아닌 ‘국무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성명을 발표, 국무위원회가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임을 확인한 점도 눈에 띈다. 북한은 지난해 김정일 시대 최고권력기구였던 국방위원회 대신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이번 입장 발표가 ‘국무위원장 성명’ 형식을 갖춘 것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과 수준을 맞춘 거란 해석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성명이 ‘나는’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김정은이 유엔에서 발언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기조연설을 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준에 맞춰 국가의 수반으로 나서서 대응한 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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