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품귀 현상을 보이며 중고책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회고록’은 지난달 법원이 5·18민주화운동의 성격을 왜곡했다며 출판·배포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뒤 사실상 ‘금서(禁書)’가 됐다.
3권 중 제1권만 출판·배포가 금지됐는데, 새 책 가격은 2만3000원이지만 인터넷 중고책 거래 사이트에선 5배 이상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21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현재 중고물품 거래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 올라와 있는 ‘전두환 회고록’ 판매 글은 모두 18건이다. 그중 판매가 완료됐다고 표시된 것은 7건이고, 최고가는 (제1권 기준) 12만원이다. 교보문고,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의 중고책 판매 게시판에서도 3권 전권 세트가 최고 18만원(정가 6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고책 시장에서 ‘전두환 회고록’이 희귀서 취급을 받는 것은 가처분 이후 서점뿐 아니라 대학과 공공도서관에서도 ‘실종’됐기 때문이다.
서울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 도서관에서 ‘전두환 회고록’ 제1권은 검색조차 안 된다. 남산도서관·정독도서관 등 서울시교육청 소속 22개 도서관 중 14곳이 ‘전두환 회고록’ 제1권을 소장하고 있지만 모두 ‘이용 제한’ 조치를 해 놔 열람과 대출이 불가능하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제적인 것은 아니지만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이용 제한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