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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일전쟁 때 침몰한 150조 보물선, 드디어 인양되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112년 전 울릉도 앞 바다에 침몰한 제정 러시아의 함선 인양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주인공은 제정 러시아 발틱 함대 소속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다. 이 함선은 현재 가치로 150조원으로 추정되는 금화·금괴 5000상자와 함께 침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배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반도와 근해에서 벌어진 러시아와 일본제국의 패권 경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러시아 전쟁영웅 드미트리 돈스코이(1350~1389) 대공의 이름을 딴 이 배는 1905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다 울릉도 앞바다 70㎞ 해상에서 포위됐다.

당시 배의 함장은 배를 일본 해군에 넘겨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160여 명의 선원에게 해변으로 가라고 명령하고 배수판을 열어 배를 고의로 침몰시켰다. 울릉도에 피신한 돈스코이호 선원들은 함대에 금괴가 실려있다고 전했다.

전투함 역할을 했던 이 함선에 금은보화가 실린 까닭은 당시 항해 기술의 한계 탓이다. 러시아군은 연료와 식수·보급품 등을 중간중간 항구에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원거리 항해를 했다. 여기에 장병들에게 임금도 지급해야 했기에 배에 금화·금괴 등을 실었다.

사실 돈스코이호 인양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은 1916년 처음으로 돈스코이함 인양사업을 시작한 후 수십 년간 도전해 왔다. 광복 후에도 인양 논의는 꾸준히 돼 왔다.

1981년, 일본의 해저 잠수정 하꾸요를 임대해 2개월 이상 저동항 앞바다를 뒤졌으나 찾지 못했다. 이는 일본 잠수정은 수심 300m 이상 내려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인 1998년, 동아건설은 쓰러져 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인양사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체를 확인했다던 돈스코이함을 인양하지 못했다.

최근 다시 돈스코이함 인양에 나선 신일광채그룹은 동아건설 전 임원들이 2015년 6월에 세운 회사다.

홍건표 신일광채그룹 회장은 “돈스코이호는 실린 금화와 금괴 등 150조 원은 물론 역사적 가치 등으로 따져 볼 때 선체 자체도 10조 원이 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며 “현재 선박의 위치 등이 파악된 만큼 인양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일광채그룹은 다음 달 침몰한 돈스코이호의 불탄 조타기 등 잔해부터 인양하고 정부 및 러시아 측과 협의해 세상에 공개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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