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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독 망명객’ 조영삼씨 상암동서 분신, 왜? “사드반대” 유서 남겨
[헤럴드경제=이슈섹션] 90년대 북한을 방문하고 독일에서 망명 신청을 하는 등 ‘마지막 재독 망명객’으로 불리는 조영삼씨(58)가 지난 19일 상암동에서 분신을 시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마포경찰서, 마포소방서 등에 따르면 조씨는 19일 오후 4시10분께 인근에 방송국 등이 집결해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잔디마당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인화물질이 든 1ℓ 플라스틱 병을 준비한 조씨는 이 병으로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쏟아부은 뒤 불을 붙였다고 한다. 목격자가 소화기로 불을 끄고 신고해 조씨는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조영삼씨가 분신을 시도한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잔디마당 [사진=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조 씨는 이날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고, 분신 당시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씨는 ‘사드 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 위협을 가중시킨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 미국에게 당당히 말하고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4장 분량의 글도 남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분신 시도로 인해 조씨는 전신 2도 화상을 입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조씨가 이날 분신을 위해 서울에 올라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씨는 1993년 북한에 송환된 비전향장기수 이인모씨의 초청을 받아 독일을 경유, 1995년 8월 북한을 방문했다. 정부 승인없이 방북한 조씨는 귀국하지 않고 중국을 경유해 독일로 가 망명을 신청, 망명을 승인받고 독일에서 지내왔다.

이로써 ‘마지막 재독 망명객’으로 불린 조씨는 지난 2010년 가족을 귀국시킨 데 이어 2012년 본인도 입국해 국정원에 체포됐다. 조씨는 방북해 김일성 동상에 헌화하고 김일성 시신을 참배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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