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지역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는 흡연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5년 담뱃값이 2000원 대폭 인상된 이후 경제적 부담으로 금연을 시도했던 흡연자들이 점차 오른 담배 가격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연도별 보건소 금연클리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 43만9971명이었던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는 담뱃값이 오른 2015년엔 57만4108명으로 급증했다.

[헤럴드경제DB]

하지만 흡연자들이 몰리던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지난해 41만1677명으로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 담뱃값 인상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담뱃값인상으로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수입액이 증가한 덕에 보건소 금연클리닉 운영사업(지역사회중심금연서비스 사업) 예산은 2014년 122억9000만원, 2015년 261억5000만원, 2016년 329억8000만원 등으로 늘었다. 그러나 6개월 이상 금연 성공률은 2014년 49.2%, 2015년 43.5%, 2016년 40.1%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이처럼 담뱃값 인상 후 지원 예산이 늘었음에도 금연사업 효과가 미미한 현실은 담배소비량이 줄지 않는 통계자료에서도 드러났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복지부는 담뱃값을 인상하기 전인 2014년 113억원이었던 국가금연지원사업 예산을 2015년 1475억원으로 대폭 증액했고, 2016년 1365억원, 2017년 1468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월별 담배반출량은 2015년 1월 담뱃값 인상 당시 2억9500만갑에서 1억5천900만갑으로, 2016년 12월 흡연경고 그림 도입 때 3억4900만갑에서 2억3000만갑으로 두 차례 ‘반짝감소‘를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3억갑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승희 의원은 “금연예산이 많이 늘어났는데도 금연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