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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무 장관 “잘했어” 국회...정부 책상머리식 대북정책에 與野 반감
-북핵 6차 실험 이후 국회 회의 과정, 정부 인사들도 낭만적 대북관 비판
-대북 문제 앞 평소 소신 갈등이 도화선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인과 학자ㆍ외교관 사이에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차이가 나타났다. 대화 기조를 중시하는 정부의 국방부 장관이지만, 반평생 군인으로 쌓아온 안보관이 있기 때문이다. 교수(문정인)나 외교관(통일부) 등 ‘책상머리식’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국방위 업무보고에서 문 특보를 “상대할 사람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해온 문 특보에 대해 국방부 수장으로써 견해를 밝힌 것이다.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800만 달러에 달하는 대북 지원을 하겠다는 통일부에서도 “지원시기가 늦춰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방부 소장이 한 소신 발언에 군 출신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할 말 했다’는 의견이다. 제28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송 장관은) 30~40년을 안보 일선 현장에서 있던 사람이다”며 “근무할 때 봤던 분이다. 군인 정신이 하루아침에 바뀌겠느냐”고 평가했다. 군인으로 기본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에 교수나 외교관과는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육군 제70사단장 출신인 국민의당 소속 김중로 국방위원회 간사도 통화에서 “제대로 이야기를 했다”며 “문 특보가 마치 특보가 아닌 것처럼 막말하는데, 열 안 받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송 장관도) 열이 받아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보면 대통령 자문인데, 다들 좋은 소리만 하려 하지 않겠느냐”며 “그래도 국방부 장관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해야 했고, 했다”고 했다.

회의를 주관한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국제사회가 대북 압박과 제재에 동참하는 와중에 문 특보가 공조에 찬물을 끼얹는 돌출 발언을 하는 식으로 행동한다”며 “교수인지 특보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자세로 국민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송 장관은 나라를 지키는 장관으로 또 군인으로 충분히 할 말을 했다”고 했다.

전술핵 재배치를 두고 송 장관의 발언이 오락가락했던 것도 평소 소신과 정부와 의견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찬 의원은 “본인이 가진 평소 생각을 이야기하고 나니까, 입장이 애매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국방위 내용을 보면 안보관이 보인다”고 했다. 송 장관은 앞서 “정부 정책과 다르지만, 북핵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여론이나 의원들 얘기를 지렛대로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고 해명했다.

여당 의원은 국방부나 외교분야 중 어느 쪽에 대한 편을 들지는 않았지만, 송 장관의 발언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육군 준장 출신인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국방 장관이기 때문에 할 말은 다 해야한다”며 “외교관은 외교관으로 하는 말이다”고 했다. 민 의원은 “국방은 자신(송 장관)이 책임진다”며 “자기 기준에 맞는 말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했다”고 했다. 다만, “외교 쪽은 외교의 시각이 존재하고 각자의 시각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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