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성근이 1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출연,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토로했다. 특히 후배 배우 김민선(김규리로 개명)을 향해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문성근은 “배우 일생을 보면 20~30대에 연기력도 키우고 부지런히 자기를 알려서 입지를 확보해야 된다. 그런데 그분은 한창 알리고 연기력을 키우던 20대 후반, 30대 들어가면서 멈췄기 때문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셈이다. 댓글공작단의 공격을 굉장히 심하게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성근은 “(김민선이) 딱 한 줄 쓴 것 갖고 그랬는데 그때 공작조가 만들어냈던 논리가 아직도 잔상으로 남아 있어서 이번 블랙리스트가 발표됐는데 또 공격을 받더라”라고 강조했다.
전날 문성근은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 전 “김민선이 (MB)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민선은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는 것이 낫겠다”라는 글을 게재하고 이후에도 사회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당시 김민선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배우가 선동에 가까운 자극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미국산 소고기 관련 업체들은 김민선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당시 재판에서 김민선은 승소했다. 그러나 미국산 소고기만 취급하는 체인점의 햄버거를 먹는 모습이 공개돼 엄청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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