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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동식 발사대로 화성-12형 전력화 돌입···南 현무-2 추락 원인 분석
-북한의 이동식발사대(TEL) 전력화, 킬 체인 약화시켜
-현무-2 추락, 미사일 완성도 높이는 과정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 북한이 지난 15일 발사한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전력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우리 군은 이날 대응 발사한 현무-2의 추락 원인 분석에 나섰다. 이날 북한의 화성-12형 미사일은 거치식이 아닌 이동식발사차량(TEL·Transporter Erector Launchers)에서 발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동식발사의 경우, 거치식에 비해 불시에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져 우리 군의 군축 1단계인 킬 체인(Kill Chain)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IRBM 발사에 TEL을 활용하는 전력화 방안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미사일발사에 대해 거치식 발사에서 이동식 발사로의 전환은 획기적인 도약이라고 진단했다. 항공위성 등으로 사전 포착이 가능한 거치식 발사는 일정한 대응 시간이 확보되지만 이동식 발사의 경우, 짧게는 10분 내로 발사가 가능해 선제 공격체계인 킬 체인이 무력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국방부]

TEL은 유도탄의 이동과 발사가 동시에 가능한 이동식 발사대를 일컫는다. 유도탄을 발사관 속에 넣어 보관하는데, 이동할 때는 발사대를 수평으로 내리고 발사 시에는 수직으로 세워 사용한다. 거치식에 비해 시간적·공간적 제약에서 자유로워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 당시 TEL을 발사 장소로 이동시킨 후 미사일을 지상 거치대로 내려 발사 준비까지는 20분 내외가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공개한 영상에서 실제로 화성-12형은 TEL에 장착해 기립한 상태에서 발사됐다. TEL을 이용한 ICBM 및 IRBM의 전력화가 전개될 경우 북한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불과 몇 분 안에 미사일로 어디든 타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군 관계자들은 이번 도발 이후 북한이 시일내 화성-12형 실전배치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국적으로 TEL의 성능을 개선해 화성-14형의 TEL 발사를 성공해 ICBM으로 미 본토 타격 능력을 증명, 핵 보유국 인정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우리 군은 추락한 킬 체인 대응체계의 핵심 전력인 현무-2A 미사일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우리 군은 지난 15일 오전 6시57분경 북한의 IRBM 발사 직후 6분 만에 2발의 현무-2A 미사일로 대응 사격했다. 그러나 발사된 2발 중 1발은 정상적으로 250㎞를 날아갔지만 나머지 1발은 몇초 만에 동해상에 추락했다.

군은 바다 밑에서 탄체를 회수하는 방안 또는 동일 생산계열의 현무-2A 무작위로 선별로 테스트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2A와 현무-2B(사거리 500㎞), 현무-2C(사거리 800㎞)의 성능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우리 군의 3축 체계인 킬체인과 대량응징보복(KMPR)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미사일 운용 과정에서 결함 발견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통상 과정으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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