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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韓美 외교사령탑과 유엔총회 조우 이뤄질까
-리용호 외무상 유엔총회 행보에 관심 집중
-北 22일 기조연설…안보리 비난ㆍ핵 과시할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제72차 유엔총회가 18일(현지시간)부터 막이 오르는 가운데 북한과 대표단을 이끄는 리용호 외무상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유엔총회는 ‘북핵총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북핵문제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핵문제를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가장 위험한 위기”라고 규정했고, 총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일반토의의 핵심의제도 북핵문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관전포인트는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 메시지와 한국 및 미국과의 접촉 여부다.

이번 유엔총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처음으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것을 비롯해 국가원수 90명, 정부 수반 37명, 부통령 5명, 부총리 3명, 장관급 50여명 등 190여개국 대표들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리 외무상은 애초 25일로 알려졌지만 다소 앞당겨진 22일 기조연설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북한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자국의 핵ㆍ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설파하고 미국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비슷한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만큼 이를 비난하고, 6차 핵실험과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진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등 자신들의 핵ㆍ미사일 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유엔총회 연단에 오르고 있으며 2014년과 2015년은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2016년엔 리 외무상이 기조연설을 맡은 바 있다.

이와 함께 리 외무상이 이미 예정된 구테흐스 총장과의 회동 외에 한국과 미국 등 인사들과도 접촉을 가질지 주목된다.

일단 북한 대표부가 이번 유엔총회에서 제일 앞줄을 배정받은 만큼 문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 기조연설 당일 자리를 지킨다면 한미 정상과 북한 대표들이 지근거리에서 마주하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강경화 외교장관과 렉스 틸러스 국무장관과의 조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회동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엔 관계자는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이어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북미 접촉은 어렵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라며 “미국으로서는 자연스러운 조우조차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은 3분간의 짧은 조우를 가졌지만, 틸러슨 장관은 만남이 예상됐던 환영만찬에 불참하면서 북미 외교사령탑간 조우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틸러슨 장관이 리 외무상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관측도 있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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