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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립유치원發 보육대란①]“아이볼모, 이번만은 못참아”…엄마들 뿔났다
-학부모들, 청와대 국민청원에 유치원 휴업 반대 청원
-휴원 예정 유치원에 전화ㆍ방문 항의 직접 행동나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오는 18일과 25~29일 두 차례에 걸쳐 예정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전국 사립유치원들의 집단휴원을 두고 학부모들의 시선이 여느 때보다 더 싸늘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이던 과거와는 달리 유치원에 직접 항의를 하거나, 청와대 국민청원 및 맘카페 활동 등을 통해 강력한 집단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오전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베스트 청원’ 가운데서는 ‘사립유치원 보육료 인상등 집회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이날 오전 7시 현재 9220명의 동의를 얻고 있었다. 또, ‘휴원 참여 유치원 행정감사 철저하게 해주세요!!’, ‘불법파업을 자행하는 사립유치원에 피같은 세금 1일치 환수를 부탁드립니다’ 등의 청원글에도 각각 1967명, 1507명이 동의하는 등 사립유치원의 집단 휴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었다.

한 육아카페에 오른 유치원 휴업 관련 가정통신문. [헤럴드경제DB]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배포한 ‘휴원안내문’이 맘카페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학부모들의 타는 속마음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있다. 해당 휴원안내문에는 학부모들에게 국공립 유치원 확대정책을 폐기하고 사립유치원 재정지원을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담긴 탄원서 명단을 작성해 제출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동의하시면’이라는 단서가 달리긴 했지만 사실상 통보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휴원때문에 속터지는 학부모들에게 자기들을 지지까지 해달라는 사립유치원의 안내문에, 해당 맘카페에서는 “더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아이들을 맡겨놓은 ‘약자’ 입장에서 그동안 사립유치원에 할 말이 있어도 속에만 담아왔던 학부모들이지만 이번만은 못 참겠다며 직접 유치원에 항의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6세 딸을 둔 직장인 박모(35ㆍ여, 경기 용인) 씨는 “아이가 다니고 있는 사립유치원에 이번 집단 휴원에 참가하는지 전화로 물어보고 휴원조치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며 “전에는 우리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봐 항의할 수 없었지만, 이번 경우만큼은 참고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치원 학부모 김모(38) 씨는 “아이들과 학부모를 볼모로 삼고 이런 행동을 하는게 과연 사립유치원에서 주장하는 참교육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행동들 때문이라도 정부의 국공립 유치원 확대 정책이 더 탄력을 받아야 한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더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베스트 청원’에 등록된 사립유치원 집단 휴원 반대 의견을 담은 청원글.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한편, 교육 당국 역시 이번 사립유치원들의 집단 휴원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이 확고하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및 교육부장관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에서 개최된 시ㆍ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는 18일과 25~29일로 예고된 사립유치원 집단 휴업에 동참한 유치원을 우선 감사 대상으로 삼고 원아 수 감축 등 강도 높은 제재를 취하기로 부교육감들과 합의했다.

이 밖에도 경남교육청은 휴업을 강행하는 유치원은 각종 지원금에 대해 차등 지원하고, 휴업 기간 일수만큼 학부모 납입금 반환 조치를 하는 등 엄중한 행정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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