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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지하 집무실 겨냥한 타우러스···오차범위 반경 3m
-스텔스, 저공비행, 사거리 500km 위력
-1998년부터 독일과 스웨덴이 공동 개발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 타우러스 미사일은 독일과 스웨덴의 합작회사 ‘타우러스 시스템즈’가 제작했다. F-15K 전투기에 장착 후 발사되는 타우러스는 최대 사거리 500㎞를 자랑하며 요격 오차 범위가 반경 1~3m에 불과하다. 서울 상공에서 타우러스를 발사하면 북한 영변 원자로와 풍계리 핵 실험장 등 사실상 북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오는 셈이다.

스텔스 기능을 활용해 저공 비행 후 목표물 근접 거리에서 수직 상승 후 하강하는 방식으로 요격하기 때문에 철근 콘크리트를 8m 까지 관통할 수 있다. 이른바 ‘김정은 지하 벙커 파괴용’ 미사일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사실상 남한 영토 내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평양에 있는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무기다. 길이는 5.1m, 무게는 약 1.4톤에 달한다. 

[사진제공=공군]

타우러스와 같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자체 추진력과 유도장치를 갖추고 있다. 일반폭탄에 비해 사정거리가 길고 명중률이 높다. 지난 1991년 걸프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이후 아프간, 이라크 전을 통해 항공전의 핵심무기체계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과거 재래식 폭탄은 전투기의 고도와 대기의 영향 등을 많이 받아 많은 양의 폭탄을 사용했다. 이에 비해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정밀한 유도 장치 덕분에 한 발로도 높은 명중률을 거둘 수 있다. 또 자체 추진장치를 이용한 긴 사정거리 확보로 전투기와 조종사의 생존률도 높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관성항법장치(INS)와 군용위성항법장치(MIL-GPS), 영상기반항법장치(IBN)와 지형참조항법장치(TRN)를 결합한 3중 복합 유도 장치를 갖추고 있다. 다른 유도 장치가 고장나거나 GPS 전자전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나머지 장치를 이용해 미사일 요격을 지속할 수 있다. 외형은 설계 당시부터 스텔스 성능을 적용해 생존성을 극대화했다. 미사일 발사 후에도 Link 16 등 군용 데이터 링크나 군용 및 민간 위성을 활용해 공격 목표를 변경할 수 있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지형을 따라 저공 비행이 가능해 적의 레이더를 피할 수 있다. 목표물을 공격 시에는 열 영상 장치가 먼저 입력된 목표물 이미지와 대조해 미사일을 유도한다. 이미지를 대조 후 단순 공격에 그치지 않고, 목표물 주변 각종 지형 지물의 외형을 선으로 모델화해 목표물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방식이다. 이런 체계 덕분에 3m 반경 이내의 정확도를 보인다.

현대전에서 대부분 시설물은 공중 공습에 대비해 지하에 있거나 강화 콘크리트로 방어 시설을 갖췄다. 이런 시설물을 공격하기 위해 타우러스 미사일은 특수 폭탄을 장착했다. 관통탄두와 침투탄두로 구성된 메피스토(MEPHISTO)라는 별칭의 특수 폭탄은 지능형 신관을 이용해 적절한 시점에 폭탄이 폭발한다. 지하 시설물의 경우, 관통탄두가 먼저 폭발해 침투폭탄이 지표면 아래로 침투하게 만들고 지하 시설물의 빈 공간을 인식한 지능형 신관이 침투탄두의 폭발을 지연시킨 후 적절한 시점에 폭발시킨다. 메피스토는 최대 6m의 강화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고, 중량 900kg에 해당하는 폭탄의 위력에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3축 체계 중 첫 단계인 킬 체인(Kill Chain) 구축을 위해 타우러스 미사일을 핵심 전력으로 삼고 있다. 또 북한 도발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인공위성 등 정찰자산 도입을 검토 중이다.

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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