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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화 싸게 살 수 있다” 속여 19억 가로챈 국제 사기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탈리아에서 유로화를 구매하면 시세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국제 사기단이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유로당 1300원인 환율보다 저렴한 1유로당 1000원에 유로화를 살 수 있다고 속이고 피해자들로부터 19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오모(44)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피해자 모집에 가담한 이모(30) 씨를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일당이 피해자들을 속이고자 만든 500유로권 위폐 뭉치 [사진=강서경찰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오 씨 일당은 요식업을 운영 중이던 피해자 장모(50) 씨와 사촌인 장모(45) 씨에게 “이탈리아 현지에서 500유로권 지폐를 1유로당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당시 환율이 1유로당 1300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일당의 말에 피해자들은 순순히 일당에 돈을 건넸다.

일당은 “오는 2018년부터 500유로권이 더는 나오지 않게 되니 지금 싸게 사둬야 한다”며 “우리도 450만유로어치 지폐를 홍콩달러를 이용해 구입해놨다”고 꼬드겼다. 일당은 홍콩달러가 쌓인 동영상을 보여주며 피해자를 안심시켰고, 이에 장 씨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아예 이탈리아에 데려가 직접 500유로권 다발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일당이 현지에서 보여준 지폐는 모두 위폐였다. 이탈리아까지 가서 보여준 위폐에 속은 장 씨는 한국에 머물러있던 사촌에게 돈을 건네주라고 얘기했고, 사촌은 외국환 딜러로 위장해 한국에서 대기하고 있던 네덜란드 국적 공범에게 19억원을 건넸다. 경찰은 추적수사를 통해 피해금을 보관하고 있던 세르비아 국적의 공범을 함께 잡아 구속하고 보관 중이던 피해금 9억6000여만원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최근 500유로권 발행을 중단한다는 유럽중앙은행의 발표를 악용한 유사 사기 범죄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세보다 저렴한 외국환 거래는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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