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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저작권 보유…첫 ‘市 패션브랜드’만든다
4개 봉체업체와 협업 ‘소그’ 론칭
동대문 ‘차오름’에 주말께 입점
대형유통사와 상생협력도 제안


서울시가 시내 봉제업체들과 손잡고 시를 대표하는 의류브랜드를 만든다. 지자체가 패션 브랜드를 갖는 건 서울이 처음이다.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패션ㆍ봉제산업을 활성화시키려는 새로운 사업모델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패션문화 선도 도시로서 그 위상을 높이려는 시의 밑그림이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우수 봉제기술력을 갖춘 봉제업체 4곳을 선발해 서울시 대표 브랜드 ‘소그’(Sogue·로고) 론칭을 준비 중이다. 현업 디자이너와 함께 브랜드 정체성, 제품 디자인 개발, 시제품 제작까지 마쳤다.

‘소그’는 서울(Seoul)과 유행을 뜻하는 보그(vogue)를 합한 말이다. 브랜드는 합리적 가격을 추구하면서 자유로운 감성을 지닌 2030세대를 겨냥, ‘소비 가능한 수준의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affordable premium brands)’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

이는 시가 추진하는 ‘의류제조업체 공동브랜드 육성 지원사업’의 하나다. 시내 우수한 의류제조사와 함께 시를 대표하는 의류 브랜드를 만들고, 기획-디자인-홍보-유통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의류제조사가 참여함으로써 노하우를 익히는 인큐베이팅 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저작권을 보유한 의류 브랜드는 처음”이라면서 “생산자(봉제업)에게 일감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하고, 봉제업체들의 자생력을 키워야한다는 숙제에서 출발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하는 동대문 쇼룸 ‘차오름’에 이번 주말께 소그 시제품 5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오름은 SBA가 국내외 다양한 판로 개척을 위해 지난해 4월 동대문에 설치한 전시공간으로, 정기 모집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입주사를 선정한다. 현재 135개 패션기업이 입점해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홍보 중이다. 입주사 중 일로하우스 1곳은 최근 중국 항저우에 8000만원 어치 수출 계약을 하는 등 전시홍보가 실제 수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 달 전시상품이2018년 봄ㆍ여름 시즌 제품으로 바뀌면서 ‘소그’도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시는 또 대형유통사와도 상생 협력을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브랜드 성공 관건이 유통에 달려있기 때문에 런칭을 위해 다방면으로 뛰고 있는 것”이라고 곁들였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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