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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기후변화 부정, 어리석어”
-“기후변화는 매우 심각한 문제…도덕적 책임 져야”
-“북핵, 이권다툼 존재하는 듯”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과 멕시코 등을 덮친 허리케인 ‘어마’와 관련해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자’라고 비판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순방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동행한 교황청 기자단에게 기후 변화, 북핵 위기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순방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단의 질문에 답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EPA연합]

교황은 허리케인 어마와 관련해 “우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우리는 무너질 것”이라며 “그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우리 눈으로 볼 수 있고, 과학자들은 우리에게 나아갈 방향을 분명하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책임이 있다.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결정을 내려야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 기후 변화는 농담할 문제가 아니라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모든 개개인들과 정치인들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도덕적 책임을 지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왜 기후 변화의 영향을 인정하기를 주저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인간은 어리석다’는 구약 성서 시편의 구절이 떠오른다. 누군가 어떤 것을 보길 원치 않으면, 그것은 그의 눈에 띄지 않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과학자들에게 가서 물어보라. 그들이 확실히 알려줄 것”이라며 “과학자들은 정확한 사람들로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명확히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평소 다국적 기업이 자연 자원을 착취해 기후 변화가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하며 지구 환경 보호의 중요성과 기후 변화 저지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결정도 공개적으로 만류한 바 있다.

교황은 이번 콜롬비아 방문 길에서도 콜롬비아의 풍부한 생물학적 다양성을 개발과 착취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북핵 위기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북한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세계의 지정학적인 문제에 대해 정말로 잘 알지 못한다. 이는 내게는 어려운 문제”라고 답변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북핵 위기 당사국 사이에) 내가 잘 모르는 이권 다툼이 존재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 “그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전세계 난민 위기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제도 ‘다카(DACA: 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 폐지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낙태 반대론자’라고 소개한 사실을 지적하며 “어떤 사람이 낙태 반대 신념을 가진 신자라면 그는 가족이야말로 생명의 요람임을 이해하고, 가족의 결합을 옹호해야 한다”면서 가족을 떼어놓는 다카 폐지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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