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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 - 출연硏 기관장에게 듣는다]박상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새 측정기술 개발로 ‘국민 삶의 질’ 높여 나갈 것”
- 국산 첨단측정장비 개발…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 중소‧벤처기업 기술지원, 연구원창업도 적극 추진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측정표준은 길이와 질량, 온도, 시간, 전기 등 많은 분야에서 어디에서 측정하든 항상 정확한 측정값이 나오도록 정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농약, 중금속 등 식품의 유해성분 함량에 대한 측정표준이 있어야만 안전한 먹거리 선별이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측정표준은 산업과 과학기술은 물론 국민 삶의 질 구현에 필수적 요소라고 보면 됩니다.”

국가 측정표준 대표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박상열(사진) 원장은 측정표준의 중요성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표준연은 그 동안 300만년당 1초밖에 오차가 발생하지 않는 초정밀시계, 인체의 미세한 생체자기를 측정하는 극저자장 측정기술, 대형광학거울과 광학계 기술 등 선진국에 뒤처지지 않는 측정표준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박 원장은 최근 도전적인 R&D 역량을 키워 이를 바탕으로 대형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첨단측정장비연구소, 양자기술연구소 등의 신설을 골자로 한 연구부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첨단측정장비연구소는 고부가가치 측정장비 연구역량을 결집해 전자현미경, 생화학분석장비, 우주광학, 반도체측정장치, 환경측정장비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양자기술연구소는 양자정보, 스핀융합연구, 광격자시계 등 양자현상을 이용한 측정표준 기술 개발이 목표다.

박 원장은 “국내 측정장비 관련 산업은 많이 낙후된 상태로 대다수 장비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의 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이 연구원 운영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연구자들이 일할 수 있는 연구환경 조성이다.

그는 “연구몰입 환경 조성을 위한 효율적인 연구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며 “첨단의 테크놀로지를 연구현장에 쉽게 접목시킬 수 있도록 첨단 장비 구축과 효율적인 공동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연계해 측정과 관련된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요소들을 개발, 중소ㆍ중견ㆍ벤처기업들에 제공해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힘써 나갈 계획이다.

박 원장은 “기술사업화 추진에 있어 연구원 창업과 연구소기업 설립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성공을 담보할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면서 “정년에 이르는 연구원들이 대폭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 분들이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 기술자문에 적극 나서거나 직접 창업을 시도하는 ‘연구원 창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과 융합연구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표준연은 고도로 발전된 측정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측정이 쟁점이 되는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확한 측정기술을 개발,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 공기질 모니터링, 방사능 오염 감시 분야 등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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