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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뢰더가 본 남북문제, 결론은 “미ㆍ중ㆍ러”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11일 남북문제를 해결하려면 주변 3개 강대국(미국ㆍ중국ㆍ러시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동북아 공존과 경제협력 연구모임 등이 국회에서 개최한 강연에서 “미국, 러시아, 중국 3개국이 공동 전략을 가지고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며 “이 전략은 대한민국이 지지할 수 있는 전략이어야 한다”고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한민국이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단일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슈뢰더 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책임감이 필요하고, 중국으로부터는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 없이 (북한의) 에너지 고립도 없다”며 “미ㆍ중ㆍ러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유공급 중단 등 에너지 규제책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노력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북한에 핵실험을 포기할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을지 확실히 가능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런 과정은 필요하다”며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통해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대한민국이 과거 독일의 분단상황보다 대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슈뢰더 전 총리는 “굉장히 잔인한 북한 정권과 비교했을 때 동독 정부는 굉장히 약했다”며 “동유럽 국가들은 냉전이 극으로 치달았던 냉전시대에도 긴밀한 경제적 교류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됐던 시절에는 더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며 “한반도 정치적 상황은 당시 상황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했다.

남북관계에 대해 자세한 답변을 이어온 슈뢰더 전 총리지만, 대한민국 내부의 의견 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정은을 그저 웃기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과 어떻게 같이 통일을 이룰 수 있는가’란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여러분이 그런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며 “자유사회이기 때문에 특이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서도 “개성공단 재개는 대화의 시초가 될 수 있다”면서도 “(개성공단 재개는) 북한의 의지가 같이 고려돼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어떤 것이 현실적인 대응인지 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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