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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늑대 우두머리처럼..” 김학철의 사과 또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난 여름 충청권 사상 최악의 수해를 목도하고서도 유럽연수를 떠났다가 논란을 빚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11일 공개사과 석상에서 또 논란거리를 만들어냈다.

충주1지역구 도의원인 김 의원은 앞서 수해 속에 외유를 떠났다는 비판에 대해 국민이 들쥐의 일종인 레밍 같다고 말해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김 의원은 앞서 소속당에서 제명됐고, 충북도의회에서도 지난 4일 공개사과 및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징계를 받음에 따라 11일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서 공개사과를 했다.

그러나 김 도의원의 사과문 속에 또 논란의 빌미가 될 표현이 섞여 있어 사과 후 오히려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역풍이 불고 있다.

김학철 도의원이 지난 4일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4일 청주시 소재 충북도의회에서 김학철 도의원 징계 회의가 열린 가운데 제명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김 도의원 지지자들이 서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김 도의원은 이날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판단과 언행으로 많은 도민과 국민에게 우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여 오른쪽, 왼쪽을 아우르고 늑대의 우두머리가 약한 놈, 어린놈을 모두 돌보면서 가듯이 배려와 관용, 포용의 정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도의원의 사과 발언은 오히려 ‘자신이 늑대 우두머리이면 충북도민은 늑대 무리냐’는 반발을 샀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발언을 해 긁어부스럼을 만든 격이다. 특히 앞서 국민을 들쥐에 비유한 ‘레밍’ 발언의 파장을 겪은 김 도의원이 이번에 또 다시 ‘늑대’ 발언을 의도적으로 이어갔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에 모종의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더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희 충북도의원은 김 도의원의 공개사과 이후 의사발언 진행을 신청해 “자신이 마치 늑대 무리인 도민을 이끄는 우두머리로 표현한 김 의원의 사과 발언을 들으며 참담함을 느꼈다”며 “국민을 레밍에 빗댄 발언을 해 징계를 받은 도의원이 하는 사과로는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신의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예산결산위원회 위원 자리도 내놓기로 했지만 결정을 번복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이 예결위 위원 자리는 유지하고, 행정문화위원회를 나오는 대신 교육위원회 위원이 되려 한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국민의당 임헌경 도의원은 “(김 의원이 교육위원회로 오면) 교원과 학부모들이 기피할 우려가 있다”며 “김 의원의 상임위 교체가 새로운 갈등을 빚을 우려가 있으니 원점으로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김 도의원의 공개사과에 대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측은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김 의원 자신이 늑대의 우두머리이고, 국민은 끌려가는 늑대라고 생각하는 도민 무시 사고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예결위원 자리를 물러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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