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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IAEA 사무차장 “北, 중ㆍ단거리 미사일에 핵무기 장착 가능…EMP, 차원 바꿀 위협”
-“北 ICBM 핵무기 장착, 시간 문제”
-“수소탄 만들기 위한 기술 다 갖춰”
-“EMP탄 몇 기만 보유해도 엄청난 억제력”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기술에 대해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북한의)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은 확실히 핵무기를 이어갈 수 있다”며 “EMP(Electromagnetic Pulseㆍ핵전자기파) 역량까지 고려하면 차원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우려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1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등 군사 기술 역량을 평가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북한이 강한 위력의 6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에 대해 “중요한 건 북한은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려 했다는 것”이라며 “(핵 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거기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북태평양을 향해 쏘아올린 중장거리급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장면. [사진=헤럴드경제DB]

또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서 수소탄 실험이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지만, 북한이 수소탄을 만들기 위한 기술을 충분히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폭탄을 만들기 위해선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외에 리튬-6와 중수소가 필요하고, 중수소화리튬을 얻어야 한다”며 “우라늄, 리튬, 중수소는 북한의 기술 역량 안에 포함되는 것들이다. 북한이 이들 물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특히 “북한이 주장한 EMP 역량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그는 “(EMP는)이번 핵실험 외에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는 전자기기를 파괴하는 매우 위험한 무기”라며 “EMP탄은 매우 높은 고도에서 폭발하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고, 매우 광대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지 몇 기만 보유해도 엄청난 억제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 연구시설 시찰을 보도하며 “우리의 수소탄은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 전투부”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북한의 도발 전략에 대해 “정치적, 기술적, 홍보 면에서 매우 정교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괌을 위협하거나, 미사일을 매우 높은 고도까지 쏴올리거나, 일본 영토 위를 지나가도록 발사하고, 가장 최근 발사는 평양 인근에서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감행했는데 이 경우 발사 동향을 탐지하기도 어렵고 민간인 피해 때문에 미사일 제거를 위한 선제 공격도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핵 보유국 지위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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