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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광풍에 IPO 기업들 “어찌할까”
- 신흥SEC, 중국 공장 가동률 10~20%
- 엠플러스는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
- 상신전자는 자회사의 중국 매출비중이 높아 실적 타격 우려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광풍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옴싹달싹’ 못하고 있다. 사드로 인한 실적 타격 탓에 상장까지 기업가치가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8일 상장을 추진하는 신흥에스이씨는 사드 광풍에 올해 중국 공장 가동률이 10~20%에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캡 어셈블리(폭발방지용)와 캔(전해액 등을 담는 용기)을 통해 발생되는 매출이 전체에서 70% 수준에 이르는데, 중국에서 가능한 월 생산량만 180만개 수준이다. 가동률을 고려할 때 실제 생산량이 18만~36만개에 머무른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보조금을 지급할 전기차 모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업체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를 모두 제외했다”며 “지역별로 보조금 혜택을 없애는 조치를 해 국내 부품업체들이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 국면에 놓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신흥에스이씨 관계자는 “매출이 더 큰 폭으로 나올 수 있음에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사드 영향으로 중국쪽 가동률이 떨어져 본래 회사 생산성에 비해 매출이 감소해 실제 역량을 제대로 못 보여주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상장하는 엠플러스는 중국 수출에 따른 위험을 증권신고서에 공시했다. 이 업체는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조립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턴키(설계, 제조, 공급 일괄 방식)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6년과 올해 상반기 수출 비중은 각각 81.4%, 86.4% 수준인데,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각각 79.8%, 84.4%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증권신고서에선 중국 정부의 사드 관련 경제 보복이 심화될 경우 매출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특히 이 업체는 매출채권 대부분이 중국 관련 채권이라는 점이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사진=IPO 기업 실적 추이]

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분명하게 가시화된 피해는 없다”며 “순조롭게 대금회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신전자는 ‘자회사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이 회사 자회사인 천진상신전자와 상주상신전자의 경우 중국 관련 매출이 2015년 171억원, 2016년 138억원, 올해 상반기 55억원에 이른다. 두 자회사 매출이 전체 연결 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5%, 19%, 13%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신전자는 주로 TV등 백색가전에 탑재하는 노이즈필터 등을 생산해 고객사에 공급한다”며 “중국 시장을 확대하려는 입장에선 불안요소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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