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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자산운용사 해외진출 85%↑, 수익확대로 이어져야
- 국내 자산운용사 해외진출 건수 20→37건
- 해외 현지법인 손실, 수익창출로 이어져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이 지난 7년 간 급증했지만 뚜렷한 수익창출이 요구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 건수는 올 1분기말 기준 37건으로 2010년 말 20개에서 85%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자산운용사 수는 2010년 9개사에서 1분기말 15개사로 늘어났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자산운용사는 67.6%가 현지법인 형태로 해외에 진출했으며 미국, 중국 등 11개 국가에 사무소 및 지점을 개설하거나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현지법인을 설립한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7개사였고 나머지 8개사는 사무소 및 지점 형태였다.

주요 해외진출 국가는 과거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이었으나 최근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자본시장연구원은 진단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은 9개였고 미국이 8개, 홍콩과 베트남이 각각 4개였다. 이밖에 호주와 캐나다, 영국 등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이같은 활발한 해외진출이 수익창출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지적이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진출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해외 현지법인이 운용하는 펀드 중 해외 현지 고객의 투자금액은 매우 미미하며 대부분 국내 등록 해외투자펀드의 운용이 주요 목적”이라며 “해외진출 자산운용사의 자산규모 등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수익실현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2003년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래 9개국에 11개 해외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는 12개국 113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자본시장연구원의 분석 결과 최근 3년 간 비교가능한 인도, 영국, 브라질, 대만, 캐나다 홍콩, 미국 등 7개 법인 중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현지법인은 2014년 3곳, 2015년 2곳, 지난해 4곳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신애 선임연구원은 “흑자를 보인 현지법인의 수가 더 많았으나 일부 해외법인의 손실로 인해 최근 3년간 전체 해외 현지법인은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현재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수익 확보는 다소 부침이 있어 보이나 이는 아직까지 해외 시장에서의 활동기간이 길지 않으며 해외진출에 따른 초기 비용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밖에 한화자산운용의 싱가포르, 중국 현지법인, 삼성자산운용의 홍콩, 뉴욕, 런던 현지법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미국 현지법인 등의 재무현황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규모 증가추세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 및 해외영업 필요성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10년 간 해외투자펀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순자산규모는 2010년 57조3000억원에서 올 상반기말 109조8000억원으로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비과세해외주식펀드의 규모 증가와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증가 역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 확대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신애 연구원은 “국내 자산운용사의 위탁운용사로서의 역할은 미미하다”며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진출 필요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향후 이러한 해외시장 개척이 자산운용사의 수익 창출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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