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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 톡톡]‘치질약은 연고, 항암제는 주사뿐?’…먹는약도 있답니다
-기존 치료제 불편함 없애기 위해 제형 변경
-‘치센캡슐’은 연고 형태 치질약을 캡슐로
-마시는 항암제 ‘리포락셀액’ 중국에 기술 이전
-효능 같으면서 복용 편의성 높인 제품 개발 활기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제약사들이 기존 치료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형 변경에 나서고 있다. 연고를 바르기 어려운 부위인 치질 환자를 위해 먹는 캡슐을 개발하거나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를 위해 마시는 약 형태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최근 먹는 치질약 ‘치센캡슐’(사진)을 출시했다.치센캡슐은 유럽에서 개발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 구조인 ‘디오스민’ 성분의 치질 치료제다. 혈관 탄력 개선 및 순환 정상화, 항염 작용을 통해 치질로 인한 통증, 부종, 출혈, 가려움증, 불편감 등의 증상을 개선시켜 준다. 

국내 치질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다이어트로 인한 소식,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 원인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따르면 치질은 전 인구의 75% 정도가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45∼65세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50세 이상에서는 5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인다. 남성과 여성의 유병률이 비슷하지만 여성의 경우 임신과 분만 후 빈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치질에 대한 대처는 소극적이다. 2015년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치질 수술 건수는 연 19만건으로 두 번째로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다. 하지만 외래 환자는 63만명으로 매우 적다. 치질 환자는 자신의 병을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참다가 증상이 악화되고 나서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치질 치료제 사용도 불편함이 많았다. 주로 연고 형태인 치질 치료제는 민감한 부위에 약을 발라줘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대신 발라주기도 그렇고 직접 바르자니 거부감도 생긴다. 치센캡슐은 복용이 편한 캡슐 형태로 치질 주요 증상을 완화할 수 있어 치질 환자들에게 좋은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실제 제품 출시 후 회사로 이 약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치센캡슐은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지만 근본적인 완치까지는 해주지 못하므로 경증일 때만 사용하고 중증 이상 환자라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대화제약은 자체 개발한 마시는 항암제 ‘리포락셀’을 최근 중국에 기술수출했다고 밝혔다. 대화제약은 중국 RMX 바이오파마와 2500만달러(약 284억원) 및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

리포락셀은 세계 최초 마시는 파크리탁셀 제제다. 파크리탁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암제 중 하나다. 위암, 난소암, 유방암, 비소세포성 폐암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파크리탁셀은 정맥 주사를 통해서만 투약이 가능했다. 주사제에 대해 거부감, 주사제 과민반응으로 인한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리포락셀은 최초 마시는 액 형태로 개발돼 주사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도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다. 이번 기술수출도 이런 복용 편의성의 가능성을 중국측이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신약개발보단 기존 치료제의 효능은 유지하면서 복용 편의성을 높인 개량신약 개념의 제형 변경 개발이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질약은 연고’ 등의 고정관념을 깬 치료제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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