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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뷔통·구찌, ‘말라깽이 모델’퇴출 추진
44사이즈 이하 모델 기용 중단
6개월 내 진단서 제출 의무화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케링(Kerring) 그룹이 마른 모델 퇴출에 나섰다. 지나치게 마른 패션모델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이 다음달 프랑스에서 시행되는 가운데, 명품 패션 브랜드들도 모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동참한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LVMH와 케링 그룹은 6일(현지시간) 패션모델들의 건강 보호를 위한 헌장을 함께 마련했다고 밝혔다. 
2010년 거식증으로 숨진 프랑스 모델 이사벨 카로가 생전 거식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참여한 광고.

이달 바로 시행되는 이 헌장에는 프랑스가 마련한 법률보다 더욱 강화된 내용이 담겼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5월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패션업계 활동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모델 에이전시나 브랜드, 디자이너 의상실에 벌금(최고 7만5000유로)을 부과하거나 6개월 징역형에 처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이 법규는 10월 1일 시행된다. 이 법규가 패션모델에게 2년 이내의 건강진단서 제출을 의무화한 것과 달리 두 그룹의 헌장은 6개월 이내의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한층 엄격한 기준을 담았다. 건강 진단서에는 키와 몸무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를 포함해야 한다.

이에따라 두 기업이 거느린 패션 브랜드들은 프랑스 기준으로 34사이즈(한국 기준 44 또는 XS) 아래의 모델의 기용하는 것이 전면 금지된다. 해당 브랜드는 디오르, 겐조, 스텔라 매카트니, 생로랑, 구찌, 루이뷔통, 마크 제이콥스 등이다.

또 프랑스가 마련한 법률이 자국 내에만 적용되는 것과 달리 두 패션그룹은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의 런웨이에서 자사가 고용하는 모델들에게도 일괄적으로 헌장을 적용하기로 했다.

프랑스에서는 2007년 ‘거식증의 위험성’을 알리는 광고캠페인으로 유명해진 이사벨 카로(당시 25세)가 3년 뒤 숨지자 지나치게 마른 모델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현재 프랑스인 3만∼4만 명이 거식증을 앓고 있으며 이 중 90%는 여성들로 추정된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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