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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김생민 현상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김생민일 것이다. 1992년 KBS 특채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들어왔지만 코미디계에서는 성공하지 못하고 연예정보 프로그램 리포터로 장수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재무컨설팅 프로그램인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팟캐스트 ‘송은이&김숙 비밀보장’의 한 코너로 시작하자마자 이름이 나면서 지상파까지 진출해 매주 토요일 KBS로도 방송되고 있다.

짠돌이로 소문난 김생민이 시청자가 보내준 한 달 분 영수증을 분석해 절약생활을 이끌고 있다. 절약을 잘 못해 낭비했으면 ‘스튜핏’, 절약을 잘 했다면 ‘그뤠이트’를 외치며 웃음을 주고 있다.

김생민이 자린고비 생활을 해오고 있다는 건 이전에도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매체들이 그를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다 그의 짠돌이 생활이 서민들에게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에 대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음이 증명됐다.

그는 불필요한 지출은 절대 하지않는 절약의 아이콘이지만, 어려운 동료에게는 선뜻 봉투를 내밀었다는 소식들이 알려지면서 단순한 짠돌이가 아님도 확인됐다.

김생민이 더욱 뜬 계기는 ‘라디오스타’ 출연이다. 여기서 김구라가 김생민의 ‘근검절약’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듯한 언행으로 시청자로부터 하차 청원에 직면해야 했다.

이에 대해 김생민은 “김구라 형님도 좋아하고 다른 MC 분들도 재미있게 풀어주려고 하셨다. 제가 잘못해서 발생한 일 같다. 절대 불쾌하지 않았다”고 말해 대인배라는 소리를 들었다.

‘라디오스타’의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는 기획 자체가 잘못됐다. 욜로를 짠돌이와 비교하고 대비시키는 것부터가 무리수였다. 둘은 반대말이 아니다. 절약파중에도 욜로족이 있을 수 있다.

김생민의 절약 인생도 하나의 취향 또는 라이프스타일로 존중받아야 한다. 그는 ”지금 저축하지 않으면 나중에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그의 스타일을 찬양할 필요는 없다. 요즘 김생민이 너무 뜨는 것 같아 하는 말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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