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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고싶은 음악’을 하니 점점 더 진화하는 ‘안테나’
-소속 가수 11명 총출동 레이블콘서트
‘K팝스타’시즌5 우승자 이수정
‘CHAI’이름으로 선보인 공식무대
-‘음악 명가’다운 완성도 높은 무대
부산·대구 이어 LA·뉴욕 공연도


“돈은 많이 못 벌어도 하고싶은 음악은 평생 하게 해줄께.”

안테나의 수장 유희열이 소속가수에게 늘상 하는 말이다. 레이블 콘서트도 그 기조가 그대로 전해진다. 자유롭게 자기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진아, 정승환, 권진아, 샘김, 차이(CHAI) 등 후배들이 조금씩 노련(?)해지는 것도 볼 수 있었고, 후배들도 주눅들지 않고 음악에 대한 생각과 감성, 상상을 마음껏 펼쳐놓을 수 있다는 ‘회사 분위기’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꽃 한송이 피었다고 봄은 아니고, 외로운 기러기는 날기 힘들다’. 모두 한사람, 한사람의 역량보다는 함께 했을때의 감동이 더 크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지난 2일, 3일 ‘위드, 안테나’ 공연을 보면서 이말이 문득 생각났다. 뽑을수록 길어지는 안테나의 내년 공연이 더 기대된다.

강소(强小) 기업인 안테나 가족들의 분위기가 자유로운 데는 조금도 권위적이지 않으며,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십분 인정해주는 프로듀서인 유희열의 영향이 크다. 선배들을 격식과 형식으로 대하지 않는 것, 서로 개성과 취향 차이를 인정하는 것을 몸소 실천한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안테나 레이블 콘서트 ‘위드, 안테나(With, Antenna)’ 콘서트는 작년 선보인 ‘헬로, 안테나’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무대였다.

‘헬로, 안테나’가 안테나 가족의 신고식 같은 느낌이었자만 ‘위드, 안테나’는 좀 더 안테나의 색깔과 앙상블, 시너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시종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노래를 불러 콘서트가 자유로운 MT(단합대회) 느낌이 났다. 단합대회가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내년에는 또 어떻게 변해갈지를 기대하게 한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루시드 폴의 ‘아직, 있다’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3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에 ‘좋은 사람, 좋은 음악’을 모토로 하는 음악 레이블 안테나의 소속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한 ‘위드, 안테나’에는 작년에 이어 정재형, 토이(유희열), 루시드폴, 페퍼톤스, 박새별, 이진아, CHAI(이수정), 정승환, 권진아, 샘김이 새로이 편곡된 서로의 곡을 따로, 또 함께 들려주며 음악대결 뿐만 아니라 특유의 입담 대결로도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SBS ‘K팝스타’시즌 5의 우승자 이수정이 안테나에 소속된 뒤 처음으로 ‘차이(CHAI)’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공식무대. 샘김이 함께한 무대에서는 차이가 자작곡을 선보이며 알앤비 소울 장르에 특화된 새로운 음악적 색깔을 지닌 식구를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위드, 안테나’ 공연을 맞이하는 비장한 오프닝은 정재형의 ‘러닝’으로 화려한 막이 올랐다. 긴장감 넘치는 리얼 드럼 사운드에, 선-후배가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나와 인사를 건넨 뒤 한 음 한 음을 얹어가면서 압도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총 11팀의 히트곡이 너무 많아서 부득이하게 ‘제비뽑기’를 해야했다는 수장 유희열의 말처럼 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히트 넘버들이 재해석되어 귀를 즐겁게 했다. ‘발라드 명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클래식 베이스부터 락, 재즈, 팝, 소울까지 다양한 장르로 각각의 음악적 감성을 다져 온 싱어송라이팅 집단인 안테나인만큼 음악으로 자유로이 교류하는 현재의 모습을 온전히 무대에서 펼쳐 보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세대와 장르를 초월하는 ‘음악 명가’다운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로 호평 일색인 ‘위드, 안테나’는 서울에서 9천여명의 관객들과 긴밀하게 호흡하며 새로운 추억을 남긴 것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총 11명, 10팀의 다양한 장르와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일으킬 시너지는 고스란히 ‘안테나 더 레이블 콘서트’가 새로운 콘서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위드, 안테나’ 공연은 오는 9일 부산 벡스코, 16일 대구 엑스코 공연에 이어 26일과 29일에는 각각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뉴욕까지 총 5개 도시 공연으로 한-미를 넘나들 예정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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