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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배원 또 사망, 올해만 13명째…유서엔 “출근하라네 미안"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과로에 시달린 집배원들의 사망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서광주우체국 소속 이모 집배원이 전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5년간 76명의 집배원이 숨졌고, 올해 들어서만 13명이 사망했다.

유족이 공개한 이모씨 유서에는 “두렵다. 이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 하네. 가족들 미안해”라고 씌어 있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지난달 16일 울산우체국 앞에서 전국우정노조 울산우체국 지부 조합원 150여명이 집배원 과로사 근절과 부족인력 증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집배노조 측은 고인에 대해 한 달 전 교통사고가 났는데 우체국에서 사람이 없으니까 다 낫기도 전에 매일 오라고 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이 추석 전이라 집배원들에게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라며 전국에서 온갖 농산물과 선물이 왔다갔다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모 집배원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집배원 사망사고는 지난 5년간 76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자살이나 교통사고, 심혈관 질환 등으로 13명이 사망했다.

집배원들의 격무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사회진보연대가 발표한 ‘전국 집배원 초과근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55.9시간, 연평균 노동시간은 2888.5시간이었다. 2015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으로 일반 노동자보다 1주에 12시간(연간 621시간) 더 길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일 집배원들의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올해 282명을 증원한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6월 ‘집배원 근로시간 단축 대책’에 따라 올 하반기 100명을 증원한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182명을 추가해 총 282명을 뽑기로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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