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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진, 교수 시절 “대화 잘되는 학생에 전도…실험실 성경적으로 운영”
-“'교회 같은 학교'가 예수님 비전, 학생 위해 매주 기도”
-최근 해명에서는 “학생들에게 종교적 압박한 적 없어”
-방산 근무 LG전자, 미국 대학 연구원 때도 종교 활동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창조과학 활동과 독재 옹호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포항공대 교수 시절 “대화가 잘 되는 학생에게 전도를 했다”며 “실험실을 성경적으로 운영한다”고 언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 후보자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학생들한테 한 번도 종교적 압박을 가한 적 없다”고 말한 바 있다.

6일 크리스천과학기술포럼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 박 후보자는 해당 포럼과 나눈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 인터뷰에서 “‘교회 같은 학교를 만들어라’ 그것이 하나님이 제게 주신 비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학생들과 어떻게 지내느냐는 질문에 “요즘 학생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기도한다”며 “학생이 저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고 대화가 잘된다는 생각이 들면 그 학생에게 전도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전도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며 “성경에는 두 가지 Identity(정체성)를 소개한다. 우리는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아무것도 아닌 Identity이고, 또 하나는 우리는 너무나 존귀한 존재이며 부활을 하고 영원히 세상을 다스리는 최상의 Identity다. 최상의 Identity는 우리의 힘으로 가질 수 없다. 윤리적으로 탁월하다고 해서, 많은 업적이 있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은혜와 믿음으로만 가능한데, 이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차원이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 은혜와 진리는 예수님”이라고 말했다.

또 박 후보자는 “(실험실) 학생들은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알고 실험실을 어떻게 성경적으로 운영하며, 그렇게 운영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듯 하다”라고도 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5년 포항공대 교수 시절 “대화가 잘 되는 학생에게 전도를 했다”며 “교회 같은 학교를 만들어라, 그것이 하나님이 제게 주신 비전”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6일 확인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박 후보자는 자신이 지난 2012년 발간한 책 ‘Make your history’에 관해서도 “책에 신앙용어를 전혀 쓰지 않고 일반적인 언어로 하나님의 생각들을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포항공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전하는 조언을 엮은 내용으로 ‘이공계 학생들을 위한 골든 어드바이스’라고 소개되고 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인터뷰 전반에 걸쳐 자신의 연구 생활과 신앙의 밀접함을 고백했다. 군 복무를 대신해 방위산업체 연구원으로 근무한 LG전자에서 기독교 신도인 상사를 만났다며 “하나님께서 그 분을 미리 예비하셔서 제가 성경 말씀을 공부하도록 해주신 것 같다. (근무 기간) 그 분과 매일 성경 공부와 성경 암송을 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미시시피 주립대학 연구교수로 일할 때 미국과 외국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행사를 열었으며, 2015년 당시 포항공대 안에서도 10명 남짓한 신도들이 모여 매주 기도회를 열고 포항시와 포항공대의 부흥을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는 6일 박 후보자 지명에 대해 “청와대에 상식적 수준의 과학관을 요구한다”라며 “창조과학자의 국무위원 지명은 과학에 대한 청와대의 몰이해”라고 비판했다.

창조과학은 진화론, 지질학, 천문학 등을 부정하고 ‘노아의 홍수’ 등 성경 내용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주장하는 기독교 근본주의 종교운동으로, 과학계는 창조과학을 ‘유사과학’으로 규정한다. 박 후보자는 한국창조과학회 국제위원장과 이사 등으로 활동하다 장관으로 지명된 뒤 사퇴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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