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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해남군마른김협동조합]공동상표·실명제 생산 ‘승승장구’
청정 지역으로 알려진 해남은 전국 최대 김 생산지로 유명하다. 해남군마른김협동조합(대표 정광희)의 조합원들은 모두가 지역에서 개별 사업체를 운영하며 김밥김, 돌김, 재래김, 파래김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며 사업을 영위해 온 개인사업자들이다.

이처럼 조합원들은 각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김 생산에 주력하던 중 정광희 대표가 2012년에 중국에서 온 바이어와 만나며 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중국 바이어가 해남김을 수입하러 정 대표를 찾아왔지만,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계약을 맺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정 대표는 지난 2013년 전남에서는 9번째로 인허가를 받아 해남군마른김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조합원들은 더 좋은 품질의 김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조합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첫해 매출이 신통치않자 조합원도 7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남은 조합원들을 추스린 정 대표는 꾸준한 아이디어회의를 통해 조합원들 간의 신뢰와 화합을 이끌어냈다. 김은 최고의 품질로 만들수 있었지만 마케팅에서 부족했다. 그래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공동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다.

공동 마케팅사업의 일환으로 ‘해남군마른김협동조합’이란 공동상표를 만들었다. 포장재도 표준화했으며, 상표디자인 등록도 마쳤다.

또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고, 실명제를 도입했다. 공동 상표와 실명제로 생산자는 정당한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고, 소비자는 생산자를 믿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해남군마른김협동조합의 또 다른 경쟁력은 원초 매입에도 있다. 김을 만드는 원초는 진도, 해남, 완도, 고흥 등 4곳에서 경매를 통해 구매하는데 조합원들은 각자 맡은 경매장에서 원초를 매입한다. 이때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품질 좋은 원초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하고 있다.

원초 매입 시 4.5톤 특수차량을 사용하는데, 이 또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이처럼 해남군협동조합은 서로 화합하며 원자재 구매부터 상품의 생산 그리고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각 조합원들은 1속(낱 100매) 생산 시 100원을 조합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그 덕분에 적립금은 지난 2016년에 1억여원에 달했다. 협동조합은 이 기금으로 올해 안에 약 1400평의 토지를 매입하고 내년까지 냉동 창고, 조미김 2라인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정광희 대표는 “앞으로도 조합원들과 실속 있고 계획적인 운영을 통해 조합의 더 큰 밑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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