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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가 팔면 내가 사고…외인ㆍ기관 ‘엇갈린 행보’
- 외인은 ‘IT주’, 기관은 ‘금융주’ 던져
- 순매수 종목 수익률은 기관의 압승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노선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이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서는 동안 기관은 이 업종을 장바구니에 담기 바빴다. 반대로 기관이 내다 판 금융주를 외국인이 받아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각자 ‘차익실현’과 ‘저가매수’를 노리는 공방에 코스피도 큰 폭의 조정 없이 2300선에서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유가증권ㆍ코스닥 시장에서 1조885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1조361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사진=오픈애즈]
[사진=오픈애즈]

코스피는 이 기간 ‘북한 리스크’ 등에 노출되면서 2395.45에서 2326.62로 68.83포인트 하락했다. 기관마저 매도공세에 나섰다면 2300선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IT주 내다 팔기에 분주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대장주’ 삼성전자를 최근 한 달간 1조4551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내다 팔았다. SK하이닉스도 순매도 규모 237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내놓은 매물은 기관이 거둬들였다. 기관은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355억원, 4587억원 순매수했다. 양측이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인 셈이다.

엇갈린 행보는 IT주뿐만이 아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네이버(NAVER)를 제외한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효성, 현대차, 삼성생명, SK, 두산인프라코어 등은 외국인이 팔고 기관이 사들이는 형태를 보였다.

기관이 팔 때 외국인이 받아낸 종목도 있다. 금융주가 대표적이다. 기관이 한화생명을 1136억원어치 처분하는 동안 외국인은 1002억원어치 사들였다. KB금융과 삼성화재도 마찬가지다. 이들 종목은 기관의 순매수 종목 3~5위다.

최근 한 달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성적은 기관의 압승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이후 기관이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에서는 삼성전자(-1.97%)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8.78%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경우 10개 종목 중 4개의 주가가 10% 안팎으로 하락했다. 평균 주가상승률은 1.22%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시각이 일치한 종목도 눈길을 끌고 있다.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이는 와중에도 시장 전망과 매매전략이 일치했다는 점에서다. 엔씨소프트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1000억원대 이상 사들였다. 이 외에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카카오 등도 동시 순매수 종목으로 꼽혔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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