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종로ㆍ남대문 대형약국, 약사법 위반 무더기 적발
- 약국 6곳, 의약품도매상 1곳 등 7곳 적발, 14명 형사입건
- 의사처방전 없이 비아그라 성분 전문의약품 불법 판매
- 태반주사제 등 7000만원 어치 빼돌린 도매상 영업사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종로, 남대문시장 등 대형약국 밀집지역에서 무자격 판매원을 고용한 약국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의약품 불법 유통ㆍ판매사범에 대해 기획수사를 벌여, 약사법을 위반한 약국 6곳, 의약품도매상 1곳 등 7곳을 적발하고, 14명을 형사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수사 결과, 종로, 남대문시장 등 대형약국 밀집지역에선 무자격 판매원이 약사인 양 의약품을 조제, 판매하는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드렀났다. 적발된 곳은 흔히 ‘도매약국’으로 알려져 타 지역에서도 의약품 구매를 위해 일부러 찾는 곳들이다. 예전부터 자주 문제가 된 대형약국의 무자격자 고용이 최근까지도 근절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무자격 판매원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고령의 약사를 무자격자와 함께 근무하게 하면서 법망을 피해가려는 수법으로 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사 자격증이 없는 판매원(넥타이)이 의약품을 불법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특사경]
의사처방전을 보여주지 않아도 비아그라 성분이 든 전문의약품을 스스럼없이 팔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특사경]

서울시 특사경은 무자격자가 숨는 등 단속의 애로점을 고려해 미리 사전 점검할 약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현장에서 무자격자 조제ㆍ판매 혐의점을 관찰해 위반행위를 사진 또는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식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적발된 강북구 A약국은 무자격자 판매원을 3명이나 고용, 이들로부터 최근 30개월간 1억4000여만원 어치 의약품을 판매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약국에선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판매할 수 있는 비아그라 성분 전문의약품을 단골손님에게 판매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강남지역 병원이나 약국에 주사제 등 의약품을 공급하는 B 약품도매상의 영업사원은 태반주사제 등을 대량으로 빼돌려 몰래 팔아오다 적발됐다. 이 직원은 최근 미용 목적으로 유행하는 태반주사제부터 독감 예방주사, 아미노산 주사제까지 최근 5년간 7000만원 어치의 주사제를 불법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자격자의 의약품 판매는 약사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강필영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시민들은 ‘도매약국’이란 잘못된 표현에 현혹되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약국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아 의약품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 단장은 또 “이번에 태반주사제를 불법 유통시킨 의약품도매상은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제약사부터 의약품도매상, 병원, 약국에 이르는 전체 유통과정 상 불법행위를 철저하게 수사해 전문가 관리에 따라 안전하게 의약품이 사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