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NYT “북핵, 원자탄과 수소탄 중간 단계 추정”
-“전문가들, 2·3단계 원자탄 추정”
-NORSAR “진짜 수소탄인지 아직 알 수 없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북한의 수소탄 폭발 시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며 이번 핵무기는 원자탄에서 수소탄으로 가는 중간 단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NYT는 핵무기가 폭발력 등급에 따라 가장 기본적인 내폭(implosion) 원자탄에서부터 증폭(boosted) 원자탄, 다층(layered) 원자탄, 수소탄 등 4가지로 분류된다며 “북한의 핵무기 설계가 현재 2단계에 있다는 전문가들도 있고 3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옛 소련의 초기 핵무기 시험을 기준으로 가장 기본적인 내폭 원자탄의 폭발력(히로시마 투하 원자탄)을 1로 봤을 때 2단계의 폭발력은 그 3배, 3단계는 25배, 4단계 수소탄은 1000배에 이르며 “북한이 이른 시일에 ‘진정한’ 수소탄 개발에 성공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 방향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NYT는 덧붙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기본형 원자탄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의 핵분열을 이용한 것이고, 증폭 원자탄과 다층 원자탄은 중수소와 3중수소 같은 열핵 연료를 원자탄의 핵심부에 넣거나 원자탄 핵심 주변에 열핵 연료를 여러 겹 둘러싼 것이며, 수소탄은 원자탄 옆에 다량의 열핵 연료 캡슐을 두는 방식이다.

노르웨이지진연구소(NORSAR)는 북한의 제6차 핵 시험이 전 세계적인 충격파를 던지긴 했지만 북한의 주장대로 진짜 수소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연구소는 “일반적으로 폭발력이 커지는 만큼 북한의 수소탄 주장의 신뢰도는 올라간다고 말할 수 있으나, 앞으로 수주 사이에 지하 핵시험장에서 새 나오는 방사능 물질과 같은 다른 증거를 입수해야 핵무기 종류를 확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6차 핵 시험의 폭발력이 5차 때의 4~16배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핵 시험 폭발력을 늘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기 때문에” 외부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군사 전문매체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도 로버트 켈리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국장의 말을 인용, 이번 핵 시험으로 인한 지진 규모로 미뤄 폭발력이 50~100kt이거나 이보다 더 클 수 있지만, 이런 정도의 지진은 “핵폭탄의 설계에 관해 아무 것도 증명해주지 못한다”고 전했다.

켈리 전 국장은 “지하 핵 시험에서 100kt 정도의 폭발력은 증폭 원자탄이 아닌 단순 분열탄으로도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 이번 것이 (폭발력 만으로) 열핵탄(수소탄)이라고 결론 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시험에 앞서 실물 같은 수소탄 모형 사진을 공개한 뒤 큰 폭발력을 과시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 수소탄 설계를 완성한 것처럼 외부 세계가 ‘억측(rampant speculation)’토록 만들 의도였다면 대체로 성공한 셈”이지만 “열핵탄 제조 성공 여부는 지하 시험장에서 나온 방사능 시료 분석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