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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원유금수 등 안보리 北 제재안 제출”
중·러 겨냥 세컨더리보이콧 시사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4일(현지시간)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3·4·5면

새 결의안은 북한의 목줄을 죌 ‘원유금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번 주 결의안 초안을 회람한 뒤 다음 주 월요일(11일) 표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ㆍ러시아 기업 등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secondary boycott)’ 카드를 지렛대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정면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일리 대사는 강력한 대북 제재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북한과 수많은 직접 또는 다자 대화를 해왔지만 효과가 없었다”면서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어정쩡한 수단을 취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으며, 외교적 수단이 고갈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나라에 대해 무모하고 위험한 핵무기를 추진하는 북한에 도움을 주는 국가가 아닌지 살펴볼 것”이라며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북한 김정은은 전쟁을 구걸하고 있지만 전쟁은 결코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며 군사 옵션을 암시하기도 했다.

당사국 대사 자격으로 참석한 조태열 대사도 “새로운 결의에는 평양이 큰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을 차단하는 추가 조치가 포함돼야 한다”며 미국이 추진하는 새 대북 제재안에 동조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면서도 여전히 안보리 차원의 새 대북 제재는 사실상 반대해 미국과 날을 세웠다. 류제이(劉結一)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북한이 상항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대화를 통한 해법으로 되돌아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중국이 제시한 ‘동결 제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쌍중단(북한의 핵 동결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연계)’ 해법을 강조했다.

바실리 네벤샤 러시아 대사는 “제재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재는 건설적인 협상으로 북한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미국의 입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헤일리 대사는 “모욕적인 것”이라고 일축하고 “불량국가가 핵무기와 ICBM으로 당신을 겨냥할 때 당신도 보호막(guard)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더욱 진전되고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해졌다”면서 “북한이 최근의 핵실험으로 모든 사람들의 뺨을 때렸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과학기술대학 지진 실험실 원롄싱(溫聯星) 교수 연구팀은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TNT 폭약 환산 기준)이 108kt(킬로톤·1kt은 TNT 1천t의 폭발력)으로 추정하며, 오차범위는 ±48kt이라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핵실험의 위력이 1945년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의 3∼7.8배 수준이며, 지난 5차 핵실험(약 10kt)과 비교해 5∼10배 위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앞서 중국 지진국은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 지진 규모를 한국(5.7) 보다 높은 6.3으로 관측한 바 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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