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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총리, 21일 연설서 “중대 개입”…브렉시트 4차 협상 연기될 듯
-가디언 “10월 영국 보수당 전당대회 의식한 행보”
-영국 정부 관계자는 “연설계획 미정” 보도 부인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개입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 의회의 브렉시트 협상대표 가이 베르호프슈타트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의원들에게 “메이 총리가 이달 말에 브렉시트 관련 ‘중대한 개입(important intervention)’을 할 것이며, 이로 인해 이혼(divorce) 협상 다음 라운드가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사진제공=AP]

EU의회 한 벨기에 의원은 가디언에 “메이 총리의 ‘중대한 개입’ 발표가 오는 9월 21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4차 브렉시트 협상이 일주일 전에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다음 브렉시트 협상은 9월 18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베르호프슈타트 대표 역시 이대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다소 어리석다”고 밝히면서, 다음주 내로 양측이 협상일정 연기를 발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연설에 나서는 것이 다음달 예정된 보수당 전당대회를 의식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월 조기총선 결과 보수당이 의회 다수파 자리를 잃으면서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해졌다. 영국 정계는 이를 회복하기 위해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영국 정부는 메이 총리의 연설 날짜와 장소는 물론, 연설 여부에 대해서도 답변을 피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가디언에 “총리의 연설 계획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추후 브렉시트 협상을 연기할 발표가 포함될 가능성도 일축했다. 이 가운데 인디펜던트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에 관해 언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영국과 EU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EU 단일시장과 관세 동맹을 모두 탈퇴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지난 3차례 회담에서 이혼합의금(영국이 EU를 떠나면서 지급하는 정산금) 등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둘러싸고 양측이 대립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최근에는 영국과 EU 간 상호 비방전이 심화되는 조짐이다. EU의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대표는 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경제포럼에서 영국인들이 EU 단일시장 탈퇴 여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영국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은 BBC방송 인터뷰에서 “바르니에 대표의 발언이 좀 우스워보였다”며 “우리가 성취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맞섰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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