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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혜원, 하태경 “보수는 죽었다”, 한국당 “꺼져, 쓰X기”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을)이 4일 국회에서 시위를 벌이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던 중 소동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손 의원을 향해 “꺼져”, “쓰레기”, “빨갱이” 등의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것.

이날 사건의 발단은 자유한국당이 4일 시작된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고 대정부투쟁에 나서며 시작됐다. 지난 3일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해 충격을 준 가운데 안보를 우선시해야 할 ‘보수’ 정당이 다른 의제에 집중하는 모습에 손 의원이 비판했고, 자유한국당은 단체로 강력 반발했다.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언론장악 기도’라며 정부를 비판하는 프레임을 짰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지난 MB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MBC 사측이 PD, 기자, 아나운서 등을 전보조치하며 부당 노동행위를 할 때는 침묵한 바 있다.


4일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손혜원 의원이 촬영하자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이 제지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4일부터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해 MBC 대다수 직원들은 사퇴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시작한 상황이다. MBC 내외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김장겸 사장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굳이 ‘지키기‘ 모드에 돌입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숨가쁘게 움직였다. 최고위원회의를 평소보다 30분 앞당긴 오전 8시 30분에 열고, 의원 총회를 열어 대여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이후 정우택 원내대표 등 의원 90여 명은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했다. 정 원내대표와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 위원장들로 구성된 대표단은 총장실이 있는 대검찰청 8층으로 직행해 문무일 총장과 약 50분가량 면담했다.

나머지 의원 50여 명은 8층 복도 바닥에 주저앉아 MBC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규탄했다.

검찰 측이 의원들과 취재진에 수차례 ‘15층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했지만, 의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8층 복도에 계속 머물렀다.

이후 의원들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있는 정부 과천청사로 이동했다. 점심은 버스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자리를 비워 만나지 못하자 허욱 부위원장과 김석진, 표철수 상임위원을 만나 항의했다.

이날 소동은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이 의원총회 직후 본회의장에서 열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참석하지 않고 회의장 밖에서 시위를 벌일 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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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은 회의장으로 입장하던 중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손 의원이 촬영을 시작하자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저리 꺼져, 쓰레기, 빨갱이” 등 원색적 발언을 쏟아냈다. 일부 의원은 달려들어 손 의원의 스마트폰을 막기도 했다.

이를 본 하태경 의원(바른정당, 부산 해운대갑)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안보 정당이 뭐하는 거냐. 북한이 펴들어올 판에”라며 비난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배신자 하태경 조용히 하라, 꺼져, 쓰레기”라고 응수했다.

하 의원이 “대한민국 보수는 다 죽었다”고 지적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어디다 대고 보수 운운하고 XX이냐. 저런 양아치” 등 막말을 쏟아냈다.

손 의원은 소동 후에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은 북핵에 관심은 있는걸까요? 그랬다면 김장겸을 지키려고 오늘같은 날, 저렇게 부끄럽게 나서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눈치만 없는 것이 아니라 염치도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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