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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6차 핵실험 후폭풍]北 6차 핵실험 3대 궁금점…수소탄ㆍ파괴력ㆍ2차 지진
-원자탄ㆍ증폭핵분열탄이라도 대규모 인명살상 가능
-北 6차 핵실험 파괴력 커지면서 2차 지진 이어진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의 문턱을 넘어섰다. 북한은 수차례 탄도미사일 시험에 이어 3일 낮 12시29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보유라는 ‘레드라인’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다만 정치ㆍ군사적 의미와 달리 미시적인 부분에서는 몇 가지 궁금점도 남기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ㆍ노동신문 홈페이지]

▶수소탄 성공? 증폭핵분열탄?=우선 북한이 이번에 실시한 핵실험의 성격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북한은 핵실험 직후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통해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청와대는 아직 수소탄 완성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주장에 논란의 소지가 많고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 연구원도 “북한의 주장은 과장됐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원자탄에서 수소탄으로 넘어가는 증폭핵분열탄 단계로 간주하는 기류다.

통상적으로 수소탄은 100kt(킬로톤ㆍ1kt=TNT 1000t) 이상의 폭발력을 지녀야하는데 이번 핵실험 폭발력이 50kt 정도에 그쳤다는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첫 수소탄 시험이라고 주장했을 때도 증폭핵분열탄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원자폭탄은 핵분열을 이용하지만 수소탄은 핵분열에 더해 태양 에너지와 같은 핵융합을 이용하기 때문에 훨씬 더 큰 파괴력을 지닌다.

그러나 수소탄이 아닌 원자탄이나 중수소 등을 활용해 폭발력을 증폭시킨 증폭핵분열탄이라고 하더라도 대규모 인명살상이라는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또 국제사회가 수소탄과 증폭핵분열탄을 분리하는 것과 달리 북한은 증폭핵분열탄도 수소탄으로 간주하고 있다.

▶韓 5.7, 美ㆍ中 6.3, 日 6.1, 러 6.4=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규모도 국가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 기상청은 애초 5.6에서 5.7로 상향 조정했으나 미 지질조사국(USGS)은 처음에 5.6이라고 했다가 이후 6.3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6.3과 6.1로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지질물리국은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규모를 6.4로 가장 크게 평가했다.

기상청 분석대로라면 북한 6차 핵실험의 폭발위력은 50~70kt가량이 된다.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21kt의 3배에 달한다.

러시아의 인공지진 규모 평가를 반영한다면 폭발위력이 100kt를 훌쩍 뛰어넘는 명실상부한 수소탄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 규모가 0.2 커질 때마다 폭발위력은 약 2배씩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폭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따르면, 서울 상공에서 북한의 100kt급 핵폭탄이 폭발한다면 낙진 피해와 방사능 노출로 인한 피해는 제외하더라도 즉사자 36만명을 포함한 200만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각국의 인공지진 규모 관측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은 관측소 위치와 진앙으로부터 거리가 각기 다르고 지형과 지질구조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데이터라도 관측치를 보정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6차 핵실험 직후 2차 지진 왜?=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10여분도 안돼 또다시 지진이 발생한 것도 과거 북한의 5차례 핵실험 때는 없었던 일이다.

중국 지진국은 1차 인공지진이 발생한 위치 인근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때 북한이 이례적으로 하루에 두 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긴장감이 한층 더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번째 지진은 폭파 충격으로 땅이 꺼지면서 발생한 함몰지진으로 분석됐다. 미 USGS는 2차 지진에 대해 1차 지진보다 현저히 작은 규모라며 1차 지진과 연계된 구조붕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차 지진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지난 다섯 차례에 비해 큰 파괴력을 발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함몰지진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관측소에서만 파악 가능한 탓에 우리 기상청은 2차 지진을 감지하지 못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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