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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 대선무효” 판결에 축제 분위기…일부선 혼란 우려
-“아프리카 최초의 역사적 판결” 야권 환영
-60일 내 재선거해야… 혼란 고조 예상


[헤럴드경제] 케냐 대법원의 대선 무효판결에 야권 지지자들과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의 역사적인 판결이라며 크게 반기고 나섰다.

대법원은 지난 달 우후루 케냐타(56) 후보가 승리한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야당 측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1일(현지시각) 대선 결과를 무효화하고 60일 안으로 다시 선거를 실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마라가 대법원장은 대선 무효 판결과 관련 판결의 구체적인 근거를 21일 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때 케냐타 현 대통령과 경합을 벌인 오딩가 전 총리는 “오늘은 케냐, 더 나아가 아프리카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케냐인들의 번영을 위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오딩가 후보 지지자 수백 명은 수도 나이로비 시내로 나와 춤을 추며 기쁨을 나타냈다.

케냐 야권의 대선 후보 오딩가 전 총리 [제공=연합뉴스]


전문가들도 케냐 대법원 판결에 놀라움과 함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이로비에 있는 국제위기그룹(ICG)의 무리티 무티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프리카 최초로 역사적인 판결”이라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개방된 국가 중 하나인 케냐가 민주주의로 점차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의 저스터스 냥아야 케냐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케냐 사법부의 독립성을 증명했으며 전 세계에도 모범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버밍햄대학의 닉 치즈먼 아프리카 정치학 교수는 “상당수 분석가가 케냐타의 당선을 확정하는 보수적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재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혼란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007년에도 대선에서 진 오딩가 후보가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자 두 달간 유혈사태가 벌어져 1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또 지난달 11일 케냐타 대통령이 54.2%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는 선관위 공식 발표가 나오자 이틀간 수도 나이로비와 야권 성향 지방도시 키수무에서 시위가 이어져 경찰 진압 과정에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치즈먼 교수는 지난 대선이 선거일을 7개월 남겨두고 선관위원이 임명되는 등 준비기간이 짧았으며 새로 치를 선거도 60일 밖에 안 남아 유권자들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케냐는 어렵고 논란에 휩싸인 선거를 막 끝내고서 또다시 곧장 선거유세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재선거 결과도 역시 논란에 휩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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