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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면세점 ①] “요우커에 뺨맞고…북한에 두들겨 맞고”
-中 사드 보복도 아직 해결 안됐는데…
-北 미사일 위기까지 더해진 현재 상황
-면세점ㆍ관광업계 실적, 더 부진해질 것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국제 정세가 면세점업계에 ‘최악의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경제보복으로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가 감소한 데 이어, 북한발 미사일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과 미주, 유럽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 이래 지난 2분기 최악의 성적을 받았던 면세점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3일 면세점업계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비중국 중화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했다. 이에 전년 동월 대비 40.8% 감소한 100만8671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국제 정세가 면세점업계에 ‘최악의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경제보복으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감소한 데 이어, 북한발 미사일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과 미주, 유럽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미사일 발사 자료사진.

대만(8만4678명ㆍ4.0% 증가)과 베트남(3만1528명ㆍ28.5% 증가), 미얀마(5538명ㆍ1.4%)와 같은 대표적인 화교중심 국가들의 한국행은 증가했지만, 중국(-69.3%)과 일본(-8.4%), 미주(-1.4%) 등 다른 지역에서는 관광객 감소가 눈에 확연히 눈에 띄었다.

이에 한국관광광사 측은 “한반도 정세 문제로 한국 관광의 주된 소비국가인 일본의 방한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다”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긴장상황에 따른 방한수요 감소로 인해 미주과 유럽 국가들의 방한도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정세는 점차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맞서, 미국이 아닌 애꿏은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최근 거세졌다. 한반도 정세를 모르는 외국인이 보기에는 현재의 상황이 크게 두렵게 느껴질 수박에 없다. 
관광객이 줄어든 롯데면세점 매장 내부 모습. [헤럴드경제DB]

이런 국외 정세 속에서 피해를 입은 것은 한국의 면세점과 관광업계다. 최근들어 매출이 큰 폭으로 급감했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6.6% 감소한 2조55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326억원에서 올해 74억원으로 96.8%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1분기 16억원, 2분기 44억원 등 상반기에 60억원 규모 적자를 올렸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상반기 270억원대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두타면세점과 하나투어의 SM면세점도 올해 상반기 각각 17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적한 서울시내 한 면세점의 모습. [헤럴드경제DB]

면세사업은 본래 국외 정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같은 실적 하락도 요동치는 국외 정세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박근혜 행정부가 시내면세점 수를 지나치게 불리면서 상황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끌고간 점도 간과할 수 없다.

6년전 32개였던 전국의 면세점 숫자는 지난해 50개까지 늘어났다. 정부가 요우커 방한 증가를 명목으로 시내 면세점에 대한 허가를 남발했기 때문이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숫자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국제 정세가 나쁘게 흐르게 되면 이전과 비교했을 때 더 큰 타격을 볼 수밖에 없다”며 “면세점들이 죽는 소리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최악의 면세점 대란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면세점 업계는 적자를 보지 않았다. 특히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지난 2분기 이전에 적자를 기록한 시점은 지난 2003년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는 3분기에는 면세점들의 적자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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