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비, 美 역사상 가장 비싼 재해될 수도
-기상업체 아큐웨더, 최대 피해규모 213조 예상
-꼬리무는 피해…“최신 추정치도 언제든 바뀔 수 있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피해 규모를 두고 분석업체들이 다양한 예측치를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하비가 미국 역사상 가장 ‘값비싼’ 재해가 될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민간기상분석업체 ‘아큐웨더(AccuWeather)’는 이날 하비의 피해 규모가 총 1900억 달러(약 213조3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예측치 1600억 달러에서 이틀 만에 300억 달러 더 높아졌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액 118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더 나아가 아큐웨더는 하비 피해액이 사실상 카트리나와 2위 ‘샌디’의 피해액(730억 달러)을 합친 수준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제공=EPA]

아큐웨더 설립자이자 사장인 조엘 마이어스는 이날 CNBC ‘클로징벨’과 인터뷰에서 “하비는 미 대륙에서 강우량이 가장 많았던 자연재해”라며 주택, 자동차 등은 물론 기업체는 영업을 재개하지 못할 만큼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 전역의 공급 체인이 타격을 입으면서 식품ㆍ가솔린ㆍ난방유 등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온도와 습도가 높은 기후가 향후 수몰 지역에서 다양한 질병과 후유증, 실직 등의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당수 분석업체들은 아큐웨더 추정치보다는 적은 400~700억 달러 규모의 피해액을 예상했다.

경제분석기관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 ‘s Analytic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CNN에 “하비가 상위 5위 안에 들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하비에 따른 부동산 손실이 450억~650억 달러, 경제적 손실은 60억~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합하면 최대 750억 달러(약 84조2000억 원)로 샌디의 730억 달러를 넘어선다.

재난모델링업체 ‘엔키리서치(Enki Research)’가 가장 최근 발표한 예측치는 480억~750억 달러다. 다만 휴스턴 항구와 공항이 폐쇄돼 아시아로 향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수출길이 막히는 등 피해가 꼬리를 물면서 이 회사는 최신 추정치조차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엔키리서치의 연구개발책임자인 척 왓슨은 “홍수는 (피해 규모를) 예측하기에 너무나 복잡하다”며 “일반적인 산출 모델은 하비와 같은 경우에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