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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억 싱글족, 中 경제에 부담”
-개별 구매력 높지만 경제활동에 대한 동기부여 떨어져
-미래 불안감으로 소비보다 보험 등에 더 많이 투자
-패션,여행, 고급 브랜드엔 여전히 중요 소비층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의 ‘싱글족’이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외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독신인구는 2015년 말 기준으로 2억 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15% 수준으로, 1990년 6%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뛰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중국 독신인구는 영국(약 6400만 명)과 러시아(약 1억4000만 명) 인구를 합친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신화통신 연합뉴스]

중국의 새로운 독신자들은 기존 세대보다 경제적 여유가 더 있을 뿐 아니라 지출 의사도 더 큰 편이라고 SCMP는 전했다.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독신 남녀의 절반 이상이 월 평균 가처분소득(이용가능한 수입) 3000~5000위안(약 50만8000~84만7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중국의 월 평균 가처분소득 2395위안(약 40만5000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아울러 세계경제포럼(WEF)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35세 이하 중산층 소비자는 이전 세대 중산층 소비자보다 40% 이상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매력 높은 독신가구 증가가 반드시 긍정적 경제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닝 장 중국 경제전략국립아카데미 박사는 “결혼한 또래들보다 책임감이 덜하기 때문에, 생계 활동에서 동기부여가 쉽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는 방식으로 경제적 부담을 회피하려 한다”며 “실제로 높은 독신율이 일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독신자의 경우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고가물품 구입을 줄이고 보험이나 금융상품에 더 많이 투자하려는 지출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최근 중국의 젊은 부모들이 아기용품 등 소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영역에 기꺼이 지출하면서 국내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중국 핵가족의 구매력과 평균 지출액은 일반 가정보다 훨씬 높았다. 또한 이들은 싱글가구에 비해 재정상태 등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패션, 오락, 음식, 여행과 같은 분야에선 독신 소비자층이 여전히 큰 고객이다. 알리바바의 경우 중국의 ‘독신자의 날’(11월 11일)을 겨냥, ‘이날은 혼자 집에 있지 말고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자’는 마케팅으로 매년 기록적인 실적을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 하루 만에 178억 달러(약 20조70억 원) 매출을 올렸다.

특히 싱글족들이 차별화 된 경험과 자기 관리 등을 가치있게 여기면서, 고급 서비스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중국에선 최근 고가의 난자 냉동 시술을 받는 젊은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술받는 7일짜리 상품은 최소 15만 위안(약 2560만 원) 수준이다. 이같은 부담에도 매달 평균 35명의 중국 여성들이 시술을 받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향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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