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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진 “건국과 정부 수립 차이 이번에 처음 알아…사퇴는 없다”
-“포스텍과 기독교 신앙이 의식 만드는 데 큰 작용”
-“후보자 지명 전 정치ㆍ이념 고민해본 적 없다”
-“4차 혁명 혁신으로 가능…정부 생각과 다르지 않아”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박성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31일 자신에 둘러싼 논란을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건국절 찬성, 독재 옹호 지적에 대해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라며 “뉴라이트란 말은 들어본 적 있지만 정치적인, 이념적인 활동을 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족하지만 나라와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며 일각에서 나온 사퇴설을 부인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제 내면의 의식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포스텍(포항공대)이고 다른 하나는 기독교 신앙”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제 청년 시절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포스텍을 건립한 고 박태준 회장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고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신앙을 시작해 마음의 평안함을 얻고 인생에 새로운 차원의 목표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후보자의 과거 연구 보고서와 칼럼 등에서 건국절을 찬성하고 이승만 정권 등 독재 정권을 옹호하는 부분이 발견돼 ‘문재인 정부와 국정 철학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그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에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성향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에너지 99% 이상을 교육과 연구와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라며 ”포스텍과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보수적인 이념을 갖고 있었는지, 계속해서 혁신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진보적 성향을 갖고 있었는지 실질적으로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건국과 정부 수립의 차이를 이번 계기로 처음 인지했다는 박 후보자는 “관련 헌법 문장들을 살펴보고 (건국과 정부 수립을) 이렇게 해석하는 역사학자도 있고 저렇게 해석하는 역사학자도 있다는 걸 살펴봤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헌법에 기술돼있는 정신과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수용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헌법이 ‘임시 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기술한 부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촛불집회 당시 뉴라이트 학자를 초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뉴라이트란 말은 들어본 적 있지만 한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도 없고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려고 하는 관심도 거의 없었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창조과학회 이사 경력에 따른 파장에 대해선 “교육하고 연구하고 벤처생태계를 만드는 현장에서 이념적, 종교적 색채를 갖고 일한 적이 없다”며 “기술지주회사 관련 분들 중에 불교 신자도 있고 종교를 믿지 않는 불신자도 있다.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도 안다. 저는 편협하고 편향된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 오픈된 생각을 갖고 세계 최고를 추구하는 베스트(최고)팀을 늘 생각해왔다”고 했다. 창조과학회는 지질학, 진화론, 천문학 등을 부정하고 성경에 기반한 과학 연구를 주장하는 단체로, 과학계는 창조과학을 ‘유사과학’으로 규정한다.

박 후보자는 끝으로 자신의 경력과 이념이 문재인 정부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4차 산업혁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시대가 도래했는데 이것은 혁신으로 가능하다”라며 “혁신은 사람 중심의 가치를 창조하는 일이다. 제가 생각하고 활동한 부분들이 이번 정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의 창조과학회 활동과 건국절, 독재 옹호 언급이 불거지자 야당은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는 반대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논란을 정면 대응한 것이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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