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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이 日 상공 날아간 이유…“한일합병 107주기”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미사일 비행 궤도ㆍ목표 수역 등 구체적으로 명령
-北 매체 “피의 8월 29일에 일본 기절초풍케 한 김정은에 감사”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이 지난 29일 북태평양으로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일본 상공으로 쏘아올린 이유를 두고 ‘한일합병 107주기’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지난 29일은 한일합병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경술국치’ 107주기였는데, 이 때문에 북한이 일본을 상대로 의도적으로 도발을 한 것이란 주장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경애하는 최고 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발사 훈련을 지도하셨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를 진행한 새벽 평양 순안 비행장에 직접 방문해 포병 부대를 격려하고 이날 동원된 IRBM ‘화성-12형’의 발사 계획, 비행 궤도, 목표 수역 등을 구체적으로 명령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래픽=이은경/pony317@heraldcorp.com]

이와 함께 “조선 인민군 전략군의 전체 장병들은 107년 전 한일합병이라는 치욕스러운 조약이 공포된 피의 8월 29일에 잔악한 일본 섬나라 족속들이 기절초풍할 대담한 작전을 펼치시고 수도권 지역에서 탄도로케트를 발사하도록 승인해주시어 우리 인민의 가슴에 쌓이고 쌓인 한을 풀어주신 김정은 동지께 가장 뜨거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되자 일본 정부는 미사일 발사 5시 57분에서 약 4분이 지난 6시 2분 경보 시스템인을 발동시켜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직접 주재한 뒤 북한의 도발을 “폭거”로 규정한 뒤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발사체로는 3번째다.

한미 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대응시위 성격이 강한 이번 발사에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이유가 경술국치 107주기를 계기로 일본을 놀래키려는 북한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사거리 2700㎞, 최고 고도 550㎞로 추정되는 이번 발사에 대해 북한은 대성공이라고 자평했다. 통신은 “발사된 탄도로케트는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일본 혹가이도의 오시마반도와 에리모갑(곶) 상공을 가로질러 통과하여 북태평양 해상에 설정된 목표 수역을 명중 타격했다”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의 로케트 실전운영 능력과 새로 장비한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의 전투적 성능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자평했다.

김 위원장 또한 “‘화성-12형’ 발사가 성과적으로 진행된 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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