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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흥건설이 맡은 순천선월지구 개발소식에 떨떠름한 주민들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세종특별시와 전남 순천 신대배후단지 개발을 통해 도약한 중흥건설이 신대지구 옆 선월지구 개발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신대주민들의 쌓였던 불만이 팽창하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순천시 해룡면 선월하이파크단지(약칭 선월지구)에 대한 실시계획 수립을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2년 연장했다.

선월지구는 면적 0.98㎢(30만평)에 중흥건설이 시행.시공을 맡아 사업비 2638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계획인구 1만6300만명을 수용하게 된다.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 중흥아파트 7차 건설 현장. [사진=박대성 기자/parkds@heraldcorp.com]

광양만권경제청은 지난해 6월 사업시행자를 중흥건설로 결정하고, 산업부로부터 지난해 말에 개발계획 변경승인을 받은 후 환경영향평가, 사전재해영향성검토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중흥건설은 신대지구에 ‘중흥 S-클래스’란 브랜드로 1차부터 9차까지 1만207세대를 성공리 분양했으며, 10차 분양까지 예고돼 있어 1만1000세대의 중흥브랜드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중흥아파트로만 채워진 신대지구의 화려한 외관 이면에는 무려 10만여 건의 하자보수건이 관할 지자체에 접수돼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중흥 측에서 하수보수에 미온적이라며 1차(1단지) 아파트 주민 1466명이 지난해 4월 7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신대 중흥3차 주부 정모씨는 “입주 후에 화장실 천장에 누수와 균열피해를 호소했음에도 중흥 측에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며 “일부 주민은 집값떨어진다며 외부에 알리지도 못하고 참고 지낸다”고 증언했다.

덕연동 주민 조모(51) 씨는 “연향,조례동 주민 상당수가 신대지구로 빠져나가 부영아파트가 ‘텅텅’ 비어있다”며 “집이 남아돌고 있는데도 도시외곽에 비슷한 형태의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행정기관의 행태에 회의가 든다”고 비판했다.

김인곤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도 “중흥건설은 신대지구 택지조성 공사로 1000억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과정에 광양경제자유구역청 담당 공무원들과 공모해 뇌물을 제공하고 공공택지를 일반 택지로 불법전환하는 등 파렴치한 회사에 또 다시 택지조성을 맡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입주 아파트들도 10만여건이 넘는 크고 작은 하자를 만들어 수천세대의 입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기업에 또 다시 택지조성을 맡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관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여수와 광양, 순천 등 광양만권역 산업단지 배후 주거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선월지구를 신대지구와 연계된 주거와 상업, 문화 등 복합기능의 시설을 갖춘 명품 택지지구로 선제적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광양만권경자청 관계자는 “2012년 선월지구 개발시행사 공모에서 중흥건설이 유일하게 단독응모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으로 개발계획변경안 등을 조율해 지난해 6월 사업시행자로 지정했을 뿐 특혜가 아니다”면서 “개발시행사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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