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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北 도발 ‘군사적 대응’ 최대한 빨리 보여주겠다”
-양국 합참의장 긴급통화…공조 확인
-美자극 이어, 日도 노린 다목적형 도발

한국과 미국 합참의장은 29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긴급 공조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경두 합참의장과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포함해 동맹의 강력한 대응의지를 현시할 수 있는 대응조치를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정 의장은 “우리 정부와 군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에 던퍼드 의장은 “미국 행정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심각한 도발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합참은 “정 의장 취임 후 첫 공조통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미 동맹의 대응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합참은 이날 새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미국과 일본을 모두 노린 다목적형 도발로 분석하고, 한미 합동으로 정밀 분석중이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이번 미사일은 개전(開戰) 위험성까지 감수하며 일본 상공을 지나갔고, 2700여km의 비행거리를 통해 괌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했다. 비행 경로로는 일본을, 사거리로는 미국을 겨냥한 셈이다.

이날 북한 미사일은 최대고도 550여km로 2700여km를 29분간 비행했다. 일단 일본 동북 지역 상공을 통과한 것부터가 강력한 도발이다. 실제 일본은 이날 12개 지역에 피난경보를 알리는 등 숨 가쁘게 움직였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큰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미사일 도발을 강행했다는 건 전쟁 발발 가능성까지 고려했다는 의미다. 만약 미사일 발사에 실패, 일본 내 미사일 낙하물 등이 떨어지면 이는 곧 선전포고 격이 된다. 정상적으로 비행했더라도 미사일 낙하물 등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이 역시 급격히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 그만큼 북한이 미사일 기술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지만, 무력충돌 가능성까지 감수할 만큼 북한이 강하게 일본을 압박하고 나섰단 해석이 나온다.

사거리로 보면 괌을 겨냥한 의도가 엿보인다. 이날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 해상에 낙하했다. 괌을 직접 겨냥한 비행궤적은 아니지만, 사거리를 보면 또 상황이 다르다. 북한에서 괌까지의 거리는 3000여km로 이날 미사일 비행거리는 2700여km였다. 사거리를 통해 괌에 도달할 능력이 있음을 과시한 셈이다. 북한은 앞서 수차례 괌을 언급하며 미국을 자극했다. 괌 주변 30~40km 해상에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 12형을 동시에 발사하겠다고 공개 거론해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 (북한이)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한 화성 12형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무력시위하는 성격도 있다. 북한은 이와 관련, 연일 강도 높은 수위로 한미를 비난해왔다. 실제 훈련에 돌입한 후 북한은 지난 26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단거리탄도미사일은 사거리 등을 감안할 때 남한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로 미국을 자극한 데 이어 이번 발사까지 북한은 한미일 3개국을 순차적으로 도발한 격이 된다.

김상수ㆍ문재연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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