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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겹악재 직면 車업계 체감경기 최악…BSI 16개월 연속 부정적
- 한경연 BSI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기준치 이하
- 한은 경기 조사 ‘8ㆍ2 대책’ 쇼크에 부동산업 체감경기 위축
- 북핵ㆍFTA재협상ㆍ사드보복 등 불확실성 최고조
-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적극적 대응 필요한 시점”

[헤럴드경제=강승연ㆍ배두헌 기자]파업과 통상임금 소송, 중국발 겹악재에 직면한 자동차 업계의 체감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장인 16개월 연속 부정적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8ㆍ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업 업체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 또한 크게 위축됐다.

기업들의 체감경기 악화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잦아지는 북한의 핵도발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 따른 영향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 등 반(反)기업정서도 기업들의 경영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9월 전망치가 94.4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기준선(100)을 하회한 기록은 이달로 16개월 째다.

BSI 수치가 기준선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수가 긍정 응답 기업보다 많음을 뜻한다.

자동차업계의 체감 경기 악화가 두드러졌다. 자동차업계의 9월 전망치는 기준선(100)을 한참 밑돈 77.6으로 나타났다.

노조 파업과 통상임금 소송문제는 물론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장기화까지 겹치며 관련 업종인 자동차ㆍ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의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한경연은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 한미 FTA 재협상과 북핵, 통상임금 문제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결합되면서 기업들의 기대감이 장기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북리스크에 따른 긴장감과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도 기업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기업들의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올 들어 반등하고 있는 수출, 투자 등이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할까 우려된다”며 “한미 FTA 등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흐름은 한국은행이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은의 BSI 지수는 전달과 같은 78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8ㆍ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ㆍ임대업(74)의 업황 BSI가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석유정제ㆍ코크스 업종(70)은 국제유가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월 대비 16포인트나 뛰어 오른 반면, 수출 부진에 빠진 고무ㆍ플라스틱(84→78)과 기계ㆍ장비(82→77) 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달 집중 호우로 레미콘 수요가 감소한 비금속광물(72)은 8포인트나 주저앉았다.

지난달 파업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자동차 업종(66)은 불과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1.8%)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6.4%), 경쟁심화(11.1%), 수출부진(11.0%), 인력난ㆍ인건비 상승(7.0%), 환율(6.4%) 등을 꼽았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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