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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정구(區)로의 초대
-아트선재센터, 구정아 한국 첫 개인전 ‘아정구’
-백남준 이어 퐁피두센터 개인전 유일 한국작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백남준에 이어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개인전을 연 유일한 한국작가, 구정아의 개인전 ‘아정구’가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작가 이름을 뒤집은 ‘아정구’는 일종의 구(區)다. 종로구, 양천구처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전시 제목을 정해야한다는데 딱히 고민했던 게 없어서 즉흥적으로 ‘아정구’로 지었다”고 했다. 아트선재센터는 그렇게 ‘아정구’로 다시 태어났다. 실제하지만 동시에 개념으로 존재하는 가상의 세계다.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우스(Oussss)’, 작가가 창안한 이 단어(이자 개념)는 그의 작품세계를 압축적으로 표현한다. ‘아정구’는 이 ‘우스’의 연장선상에 있다. “천착하는 주제는 없다. 전시제안이 오면 그곳에 가서 생활하며 사람들의 사고방식, 환경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우스’는 작업을 하다가 생각할 공간이 필요할때 만드는 일종의 가상작업실 같은 곳이다. 나에게 가장 편안하고 또 익숙한 공간으로, 물리적으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개념상으로 존재하는 곳이다”

Koo Jeong A, CURIOUSSSA 2017. 3D animation, 2min 31sec, black and white [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Koo Jeong A, MYSTERIOUSSS 2017. 3D animation, 3min, black and white [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이번 전시에는 신작과 구작 각 한 점 씩 2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작은 2층 전시장에 자리잡았다. 작가도 처음 시도해보는 3D 애니메이션이다. ‘미스테리우스(MYSTERIOUSSS)’와 ‘큐리우사(CURIOUSSSA)’로 명명된 이 작품엔 아이로 혹은 외계 생명체로도 보이는 주인공이 무중력공간을 체험하며 점프하거나, 유영한다. “생김새는 어린애 같지만 발달한 인간 형상을 상상한 것이다. 고지식을 갖춘 사람의 모습”이라는 작가의 설명은 호기심 많고 신비로운 ‘카락타’들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구정아, 닥터 포크트 설치전경, 2012, installation view at Pilar Corrias Callery [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3층 전시장은 형광분홍으로 가득 찼다. 2010년 미국 뉴욕 댄 플라빈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선보인 공간 설치 작품 ‘닥터 포크트(Dr. Vogt)’다. 벽면에는 작가가 뉴욕 생활시절 날마다 그린 드로잉이 걸렸다. 일기와도 같은 드로잉엔 평온함과 우울함, 유쾌함과 무거움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한다. 전시는 10월 22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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