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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엇갈리는 北 발사체 정체…300㎜ 방사포? 탄도미사일?
[헤럴드경제=이슈섹션]북한이 26일 쏜 단거리 발사체를 놓고 한미 양국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이 쏜 발사체를 300㎜ 방사포로 추정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청와대는 북한이 26일 오전 강원도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는 “개량된 300mm 방사포(대구경 다연장포·Multiple Rocket Launcher)로 추정되나, 정확한 특성과 재원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노동신문이 보도한 북한 방사포병 중대 사격경기 모습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발사한 불상의 발사체는 현재로서는 개량된 300㎜ 방사포(대구경 다연장포ㆍMultiple Rocket Launcher)로 추정되나 정확한 특성과 재원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초기 분석 결과는 3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three short-range ballistic missile launches)”라고 평가했다.

청와대와 미국 태평양사령부 모두 초기 분석 결과라고는 했지만,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300㎜ 방사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사거리는 큰 차이가 없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무기체계다.

탄도미사일은 수백㎏ 무게의 탄두를 장착하고 로켓 엔진의 추진력으로 비행하는 발사체로, 일정 높이에서 추진제 연소가 끝나고 자유 비행으로 표적에 떨어져 넓은 영역을 파괴한다. 포물선에 가까운 궤적을 그리기 때문에 사거리 약 300㎞만 돼도 성층권을 넘어 80㎞ 고도까지 올라간다.

반면, 포탄은 탄두 무게가 비교적 가벼워 파괴력도 작다. 탄도미사일이 넓은 지역을 파괴한다면 포탄은 특정 표적을 파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포탄은 표적에 떨어질 때까지 엔진 추진제가 연소해 비행 궤적도 탄도미사일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발사체 발사를 앞두고 발사대를 배치하는 등 움직임을 포착하면 발사체의 종류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300㎜ 방사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모두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지만, 이동식 발사대의 모양과 크기, 발사관을 세우는 방식 등은 다르다.

북한이 이번에 쏜 게 탄도미사일이냐 포탄이냐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응 수위도 달라질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하고 있어 탄도미사일 발사는 제재 위반이지만, 포탄 발사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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