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정은, ‘암살’ 불안감에 전직 KGB 요원들 영입?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과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암살하는 ‘참수작전’을 추진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북한 당국이 최근 구소련 시절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활동했던 러시아인들 10여 명을 기용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5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전직 KGB 요원들을 군사고문으로 기용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올해 2월 전직 KGB 요원 10여 명을 평양에 초청했으며, 김정은의 신변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사령부 요원의 군사교육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전직 KGB 요원들은 과거 테러 진압작전 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요원들로, 북한 호위사령부 요원들에게 테러를 사전 감지하고 진압할 수 있는 방법을 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전직 KGB요원들로부터 무인항공기 ‘그레이 이글’(MQ-1C)과 같은 미국의 최첨단 무기들이 동원된 암살작전에서 김정은을 보호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어책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국방부는 주한미군에 중고도용 무인기 그레이 이글 1개 중대(총 12대)를 영구적으로 배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레이 이글은 북한 군에 대한 정보수집을 하고, 유사시 김정은 등 핵심 지도부를 제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 이글은 미군의 중고도 무인기 프레데터(Predator: MQ-1)를 개량한 무인항공기(Unmanned Aircraft System) 다. 길이 8m, 날개 폭 17m, 높이 2.1m, 최대 이륙중량 1.633t이다. 165마력의 디젤엔진을 달고 시속 280㎞의 속도로 30시간을 비행한다. 고도 7.6㎞에서 400㎞의 작전구역을 감시 및 정보 수집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그레이 이글이 위협적인 이유는 감시정찰 임무 외에도 3세대 공대지 대전차 미사일인 헬파이어 4발 또는 유도폭탄 바이퍼 스트라이커 4발을 장착해 공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파이어는 표적을 지정한 뒤 발사하면 자동적으로 표적을 맞춰 파괴하는 미사일이다. 바이퍼 스트라이커 유도폭탄은 GPS로 유도돼 고속으로 이동 중인 자동차까지 정확하게 파괴할 수 있다. 그레이 이글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지역 전선에서 맹활약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6월 북 측이 한미 군 당국의 북한 핵심 지도부 참수작전에 대한 정보를 캐는 데 현인이 돼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당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활동을 하더라도 새벽에 한다”며 “김 위원장의 대외공개 활동이 지난해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주한미군과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핵ㆍ북한 전담부서인 ‘코리아 임무센터’를 설립한 것을 경계, 호위사령부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북한은 국정원이 CIA와 협력해 김정은의 암살을 기도했다는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강한 비난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국정원 측은 북한의 전직 KGB 요원 영입여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