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청년들과 지역사회가 공존하는 주거문화 싹을 틔우다…㈜코티에이블 안혜린 대표

[헤럴드 경제]서울 10개 대학 인근의 18개 셰어하우스 ‘에이블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캠퍼스지역 청년주거문화 전문기업 ㈜코티에이블은 2015년 ‘하우스앤드’라는 이름의 IT서비스플랫폼에서 시작됐다. 부산에서 상경해 부동산 전문 변호사를 꿈꾸던 법대생이었던 안혜린 대표는 무려 14회에 걸쳐 이사를 다니는 과정에서 주거환경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안 대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으로 진로를 바꾸고 서울대와 한양대에 각각 2채씩의 셰어하우스를 운영한 것을 계기로, 이러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활용해 셰어하우스 판 <다방>, <직방>이기도 한 하우스앤드로 창업경진대회, 소셜 벤처경진대회를 휩쓸게 된다. 

안 대표는 이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켜 2016년 서울대 커뮤니티 셰어하우스인 ‘모두의 하우스’라는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데 이어, 이 아이디어로부터 장기적인 사업화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2017년 캠퍼스 셰어하우스인 ‘에이블 하우스’를 정식으로 오픈하게 된다. 

안 대표는 수업과 아르바이트 등으로 집에 오래 머물 수는 없지만 개인공간이 꼭 필요한 학생들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대학가 인근 셰어하우스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방을 제외한 주방, 거실, 화장실을 공유하면서 오피스텔, 원룸처럼 시설보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고시원처럼 저렴하면서도 개인공간을 충분히 보장받으며 공동 거주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효율적인 셰어하우스가 탄생한 것이다. 안 대표는 건물 주인으로부터 세입자, 월세, 시설관리를 넘겨받아 매달 관리하며 운영하고 월세를 입금하고 있어서, 전세나 월세로 내놓았다가 계약을 끝냈을 때 시설 노후와 추가 보수비용을 걱정하는 주인들이 크게 환영한다고 한다. 

안 대표는 18채 집에 100명가량 거주가 가능하며, 1기의 좋은 결과에 이어 2기를 오픈하자 원룸이나 기숙사에 함께 지냈던 학생들이 에이블 하우스에 동시 입주를 희망하는 등 앞으로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한다. 철저한 시설관리 능력을 입주자와 집주인 모두에게 인정받아, 앞으로는 건물 전체 단위로 한꺼번에 임대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는 안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하우스를 표방하며 외국인 유학생들의 비중을 현재 20-30%에서 더욱 늘려갈 뜻을 밝혔다.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인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친해질 기회는 생각보다 쉽지 않으며, 이들을 한 공간에 거주하게 하여 서로 언어와 문화를 가르쳐 주고 교류를 유도하는 것이 수익성 추구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처음 오픈했을 때는 평균 1,400여 만 원 선의 원룸보증금 대신 500만 원 선의 보증금을 받았는데, 앞으로 회사 차원에서 액수를 300만 원으로 줄여 학생들의 부담을 더 줄이고 외부 투자를 시작해 공익성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코티에이블은 학교 인근 학생들이 주 고객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갖고 있어서, <코-워킹>, <코-리빙> 프로젝트를 통해 거주 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으며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데 활용하게 될 것이다. 안 대표는 수 년간의 아이디어 구상, 설립 1년차인 현재 서울 지역 대학 인근에 에이블 하우스를 꾸준히 만들고, 집 한 채가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입주할 수 있는 다층건물로 만들어 학생들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또한 외국인들을 위한 글로벌 하우스가 정착하면 반대로 해외 교환학생으로 가는 한국학생들을 위한 셰어하우스도 만들게 될 것이다. 셰어하우스로 이루는 진정한 협력과 상생의 삶, 한국에서 시작된 안 대표식 글로벌 청년 셰어하우스의 미래는 원대하고 밝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