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언주<사진> 의원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연대하지 않고서는 지방선거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며 “11월까지는 연대와 관련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했다.
또 “안철수 전 대표가 당대표가 돼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추진할 경우, 연대가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 논란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장에 나가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며 “서울시장이라는데 대충해서 되는 게 아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가 가능한가?
▶바른정당과 선거연대 하지 않고서는 국민의당은 살아남지 못한다. 다만, 두 가지 전제가 있어야 한다. 서로 정책의 존중, 이해 조율이 사전에 돼야 한다. 또 시도당의 자율성이다. 당 대표가 되면 지역별 구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선거 연대와 관련해 시도당별로 자율성을 부여할 것이다. 올해 11월까지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관한 결론을 내야 한다. 후보들이 당선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국민의당을)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노선이 비슷한 안철수 전 대표는 선거 연대는 없다고 하는데?
▶안 전 대표가 선거연대가 없다고 단언하는데, 그렇다면 굳이 본인이 당대표로 나설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안 전 대표가 당대표가 돼 바른정당과 연대를 추진하더라도, 안 전 대표가 당내에서 신뢰를 받지 못 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연대에 지장이 된다.
나는 햇볕정책에 대한 이해가 안 전 대표보다 낫고, 외교ㆍ안보 노선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의 시각으로 바른정당을 설득할 수 있다. 안 전 대표는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연대협상을 할 경우 냉전적 안보관에 끌려다닐 위험이 있다.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일으켜 연대 자체도 좌초될 수 있다.
-안철수 서울시장 차출설이 불거졌는데
▶안 전 대표는 조금 더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 지금은 당 대표가 지방선거 준비와 당 혁신 작업에만 집중하기에도 모자란 시기다. 서울시장이라는 것이 대충해서 되는 게 아니다. 지금부터 시장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
-‘내가 당대표가 되야 하는’ 이유는 뭔가?
▶나는 소통이 잘된다. 호남 중진의원과 가깝고 전 대표 지지층과도 소통이 잘되는 편이다. 또 노선이 선명하고 주장이 분명해 국민의당이 강력한 야당 역할을 하도록 할 수 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