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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사드 빌미 文정부 맹비난…“南집권세력 신세 가긍”
-北, 文대통령 우회 비난 이후 공세 강화
-“南, 美中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결정을 빌미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난공세를 펼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안팎으로 얻어맞는 가련한 신세’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글에서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 결정에 대해 “친미 사대분자들의 줏대 없는 처사”라며 “초보적인 현실감각도 없고 대세의 흐름과 민심의 지향도 볼 줄 모르는 당국의 어리석고 무지한 망동으로 하여 남조선 집권세력이 안팎으로 더욱 난처한 처지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신문은 특히 “남조선 당국의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응도 예민하다”면서 “사드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하여 남조선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워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으로 여기저기에서 얻어맞고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조선반도의 현 긴장국면이 미국의 요구대로 사드를 배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어리석은 판단 밑에 서둘러 추가배치를 결정하였지만 안팎으로 계속 얻어맞고 더욱 궁지에 몰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계속해서 “중국의 보복조치가 강화되는 속에 미국은 또 그들대로 남조선의 가련한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저들에게 유리하게 재협상할 것을 강박하고 있다”면서 “이런 파렴치하고 날강도적인 미국을 위해 외교적 고립과 온갖 피해를 묵묵히 감수하며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해야 하는 남조선 집권세력의 신세도 가긍(불쌍하고 가엽다)하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통해 공식기구로서는 처음으로 문 대통령을 비난한데 이어 대남 비난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조평통은 앞서 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문 대통령을 겨냥해 ‘남조선 당국자’, ‘남조선 집권자’ 등으로 호칭하며 비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정권교체 이후 한동안 유보적 태도를 취하던 북한이 한국 정부의 도발 억제및 대화 복귀 병행이라는 대북정책과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등을 지켜보면서 남북 대결구도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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