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사복 아들 자칭男 “아버지 피터아저씨 옆에 묻어달라”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의 아들을 자처하는 김승필씨가 “아버지를 피터 아저씨(위르겐 힌츠페터) 옆에 묻어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아버지가 김사복씨였음을 주장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광주 다녀오시고 첫 마디가 같은 민족끼리 그렇게 죽일 수 있느냐 하셨어요. 대검 꽂아서 사람 찔러 죽인다든지, 개머리판으로 말도 못하게… 들어갈 때 어려웠는데 나올 때는 더 어려웠다고. 나올 때는 군인한테도 아마 걸렸다고 하셨어요”라고 말했다.


[사진=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씨는 그후 군부로부터 고초를 겪지는 않았지만 그로부터 4년 후 간암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게 김승필씨 설명이다.

김사복씨의 행적이 뒤늦게 알려진 것에 대해 김승필씨는 군사정권 아래에서는 아버지의 행적을 말할 수 없었고 그 이후에는 스스로 잊고 살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영화 ‘택시운전사’를 직접 관람한 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임을 확신하고, 자신이 아들임을 밝히기로 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김승필씨는 가족관계증명서를 공개해 아버지가 1959년생이며, ‘김사복’은 본명으로 선비 사(士)에 복복(福)자를 쓴다고 설명했다.

김승필씨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며 “영화가 붐일 때 국민들이 잠깐 기억하고 마는 아버님 모습이라면, 그건 자식된 도리가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피터 아저씨가 망월동 묘지에 가 계시잖아요. 저는 영원히 아버지를 기억할 수 있도록 망월동 옆에 피터 아저씨 옆에 모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택시운전사’ 제작사 측은 수일간 김승필씨의 주장에 대해 ‘확인중’이라는 입장이다.

김승필씨는 지난 2일 이 영화 개봉 뒤 사흘이 지난 5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이 김사복씨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화 ‘택시운전사’ 맨 마지막 장면에는 실제 위르겐 힌츠페터가 등장해 “김사복씨를 죽기 전 만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는 인터뷰를 남겨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힌츠페터는 1963년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함부르크지국 영상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다. 1973년부터 1989년까지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취재했다. 1995년 은퇴했으며, 2003년 11월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았다.

지난 2016년 1월25일 독일에서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78세. ‘광주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광주 망월동 옛 5.18 묘역에 유해 일부가 안치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